“한우혈통증명서 믿고 웃돈 줬는데”…“오류율 15%”
[앵커]
한우는 우수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유명 씨수소의 혈통 정보를 입력하는 '혈통 등록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혈통등록증명서와 친자검사 결과가 맞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제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경북에서 한우를 키우는 박천석 씨, 지난해 말 한 농가로부터 이른바 '보증 씨수소'의 후손 한우 2마리를 각각 백만 원의 웃돈을 주고 샀습니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를 해보니 결과는 '친자 불일치'였습니다.
[박천석/가짜 혈통 한우 구매자 : "950(유명 보증씨수소의 고유번호) 새끼는 돈을 더 받습니다. 다른 소들은 가격이 낮아요. 혈통증명서를 믿고 샀는데 사고보니 가짜더라. 혈통증명서 안믿고 뭐를 보고 사야되느냐..."]
문제는 이처럼 등록된 혈통과 실제 유전자가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이 소처럼 혈통등록증명서에 등록된 혈통과 친자확인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비율은 약 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축개량협회가 잠정 집계한 수치입니다.
혈통 등록 증명서는 농가가 인공수정 서류 등을 축협에 등록하면 종축개량협회가 발급해줍니다.
하지만 농가는 수정률을 높이려고 여러 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을 하고 그 중 하나를 혈통으로 제시하다보니 불일치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차의수/농협중앙회 한우기획팀장 : "다양한 정액이 공급되다 보니까 다른 정액이 들어갈 수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이런 거에 의해가지고도 친자 불일치가 떨어진 경우가 있어요."]
이에 대해 종축개량협회는 혈통 정보 확인을 위해 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일뿐, 거래 목적으로 활용하면 안 된다고 명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최근 혈통 등록 절차와 유명 씨수소 정액의 유통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전자 검사 없이는 농가가 확인할 길은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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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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