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대그룹 전경련 복귀 수순
4대그룹 회원사로 남아있는
한경연 흡수통합 안건 통과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전경련이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에서는 탈퇴했지만 한경연은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 4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전경련 혁신을 위한 정관 개정과 총회 소집 안건이 통과됐다. 혁신안에는 전경련·한경연 통합과 명칭 변경이 담겨 있다. 전경련의 새 이름은 한국경제인협회다.
전경련과 한경연 합병은 이사회를 거쳐 총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통합은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앞서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5월 "한경연을 흡수 통합해 전경련을 한국경제인협회로 재출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 합병하게 되면 4대 그룹은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4대 그룹은 2016년 전경련에서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아직 남아 있다. 전경련은 혁신안을 만들면서 4대 그룹 실무진과도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과 한경연이 통합하면, 한경연 회원사인 4대 그룹이 전경련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며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여부는 각 그룹이 결정할 문제"라고 전했다. 삼성의 경우 회원 자동 승계 안건은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의 논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4대 그룹 복귀는 전경련 위상의 정상화라는 의미가 있다. 전경련은 2016년 후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재계 맏형 지위를 잃었다. 정경유착에 대한 비판도 받았다. 문재인 정부 때는 정부로부터 '패싱'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조직은 축소되고 영향력도 약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고위급 인사가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며, 4대 그룹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전경련과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지난 3월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주최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4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전경련이 기획한 국민 소통 프로젝트 '갓생(God生) 한끼'에 참여했다.
전경련 주관으로 지난달 말 열린 경제부총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는 4대 그룹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하지만 4대 그룹은 아직 전경련 복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혁신 등 재가입 명분이 있어야 복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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