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탄 나무' 쓰러질까 불안…산불 피해지 장맛비에 산사태 '아슬'
【 앵커멘트 】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위험도 높아져 걱정입니다. 올해는 봄철 산불 피해가 심각했는데 그동안 내린 장맛비로 경사면이 무너진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4월 발생한 대전 산불 피해 지역을 두 달여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맹렬하게 불길이 붙었던 능선 일대에 나무는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죽은 나무가 서있는 경사지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이곳저곳 허물어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나무가 불탄 언덕 아래입니다. 빗물에 쓸린 흙과 돌이 무너져 언덕 아래 나있던 길이 끊겨있습니다."
▶ 인터뷰 : 김동번 / 산불 피해 주민 - "불이 났다 보니까 나무가 다 탔을 것 아닙니까. 밑에 낙엽도 다 타고 나무가 탔습니다. 앞으로 비가 오면 곧바로 쏟아집니다 이제…."
장마가 한창인 시점에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골짜기를 내려가보니 경사면 끝지점으로 물길이 깊이 파였고, 커다란 돌덩어리까지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산불에 나무가 불타 버티지 못 하면서 장맛비에 경사면을 따라 흙과 돌과 함께 흘러내린 모습입니다."
산불이 나면 빗물도 막고 토양도 움켜쥘 수 있는 나무가 사라지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150㎜일때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연구가 7년 전 실험실에서 모형을 관찰해본 것이 마지막이라서, 산불이 산사태 위험을 얼마나 키우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사태연구센터장 - "앞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서 산사태 재해, 특히 산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고려할 수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 같다고…."
올봄에 발생한 산불로만 여의도 면적의 16배인 4,654㏊가 불탔는데, 지난 10년 평균 면적보다 36%나 늘었습니다.
기후위기로 대규모 산불이 빈발하고 있는 만큼 산불과 산사태 사이의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이은지 박경희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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