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 김병지 화해…강원 '여름 이적 불가 방침' 전면 재검토

▲ 양현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며 구단과 정면충돌한 양현준이 소속 구단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와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오늘(5일) 김병지 대표이사가 양현준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여름 이적 불가' 방침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선수와 구단 사이 쌓인 오해도 풀었다. 이제는 서로 존중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양현준에게도 유럽 무대를 누빌 기회가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김병지 대표이사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은 지난 5월 양현준을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강원과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29일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 이후 10경기(3무 7패)째 승리가 없는 강원 입장에선 팀의 에이스가 빠지는 게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수십억 원의 이적료를 챙기더라도, 당장 양현준만큼 K리그 적응 문제가 없는 '검증된 자원'을 물색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아 시즌 중인 여름보단, 시즌 뒤 겨울 이적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유럽행 제안을 받았다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양현준은 거듭 유렵행 의사를 밝힌 뒤 "이적료가 부족하다면 내 연봉이라도 내놓겠다"며 김병지 대표이사가 면담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적을 두고 구단과 선수가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춰진 가운데 구단이 먼저 전향적 결단을 내렸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전면 재검토란 곧 셀틱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따져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셀틱과 이적 협상도 다시 진행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