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애인 동원 보험사기에 성매매까지…일당 무더기 검거
[앵커]
지적장애인들을 동원해 고의로 차량에 치이게 하는 방식 등으로 보험사기를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적장애인들을 이른바 '심리적 지배' 상태에 둔 뒤 범행을 저질렀고, 여성 지적장애인에게는 성매매까지 강요했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량 한 대가 남성을 향해 돌진하다 급하게 멈춥니다.
["박아! 박아!"]
남성이 안절부절 못 하고 서 있자, 비속어까지 써 가며 압박합니다.
["왜 가만히 서 있냐고 XX, 확 튀어나오라고 차 반응도 못 하게."]
보험 사기를 치기 위해 일부러 차량에 들이받히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는 겁니다.
난처한 표정으로 지시에 따르던 남성은 2급 지적장애인.
미리 겁을 주며 명령을 거절하지 못하는 심리적 지배 상태에 둔 뒤, 보험사기 행각에 강제로 동원한 겁니다.
이렇게 다른 차량에 일부러 들이받히거나 고의 사고 시 동승자로 태워 합의금을 부풀리는 목적으로 3명의 지적장애인이 동원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9개 보험사에서 뜯어낸 돈이 약 1억 5천여만 원.
반복된 사고 접수에 수상함을 느낀 보험사 관계자가 경고까지 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보험사 통화/음성변조 : "저번에도 분명히 얘기했어요. 렌터카 빌려가지고 사고 내는 부분은 이제 앞으론 전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언제 통화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나가지고…"]
여성 지적장애인에게는 성매매까지 강요했습니다.
채팅 앱 등을 이용해 남성을 만나게 한 뒤 성매매를 한 돈 천 여만원을 강제로 빼앗은 겁니다.
지금까지 이 여성과의 성매매 기록이 확인된 성 매수자만 백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경찰은 장애인들을 동원해 보험사기를 치거나 성매매를 벌여 온 일당 17명을 입건하고, 주범 김 모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원희 기자 (21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장애인 동원 보험사기에 성매매까지…일당 무더기 검거
- 하차감은 이제 안녕~이르면 9월부터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오늘 이슈]
- 새벽시간 20km 만취 역주행 운전자…추격전 끝 검거
- ‘주차장 붕괴’ 인천 아파트 전면 재시공 될 듯
- [단독] 음주운전 적발되자 도주 시도…구급대원 들이받은 50대 남성 검거
- 반려견 테마파크 상주견이 소형견 물어 죽여…“관리 부실에 분통”
- 이천수, 한밤 올림픽대로 1km ‘폭풍 질주’…음주 뺑소니범 잡았다! [오늘 이슈]
- ‘윤석열차’ 논란 공모전…문체부 후원 안 한다 [오늘 이슈]
- 법정 나선 ‘묻지마 폭행’ 피해자…기억 속 당시 상황은?
- 폭우로 없어진 난간 자리에 ‘테이프’…한 달 지나 주민 추락 [판결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