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400건으로 급증…세월 지난 사건에 ‘난항’
[앵커]
출생 신고 없이 사라진, '그림자 아이들' 수사 속보입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 하루만에 두 배 급증해 4백 건으로 늘었습니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미 몇 해가 지난 경우가 많아 수사가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산길에 한줄로 선 경찰이 삽을 들고 흙을 파냅니다.
풀숲을 파헤치며 구석구석 뒤집니다.
8년 전 숨진 아이를 부산 기장군의 한 야산에 묻었다는 친모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겁니다.
["좀 더 당겨주세요, 저기서 이쪽으로…"]
탐지견과 과학수사대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시간이 좀 많이 경과되다 보니까, 그 범위 안에 꼭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에요."]
경남 거제에서도 아이를 야산에 버렸다는 부모 진술에 경찰은 호미까지 들고 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 "땅을 다 뒤집어도 옷도 안 나오고 해서, 추궁하니까 하천에 버렸다고…"]
하천에 버렸다고 진술을 바꿔 또 수색했지만 이미 10개월이 지난 터라 결국 수색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경남 진주에선 6년째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아이의 친모를 찾았더니, 숨진 아이를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가 어딘가 묻었다고 진술해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진행 중인 '출생 미신고' 아동 관련 수사는 4백 건, 하루 만에 수사 건수가 두 배로 훌쩍 늘었습니다.
사망한 아이는 15명, 아직 생사를 모르는 아이는 3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지만, 대부분 사건은 발생 시점이 몇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CCTV나 휴대전화 포렌식 증거는 확보하기 어렵고, 진술이 번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찰은 고육지책으로 프로파일러를 수사에 투입하고, 거짓말 탐지기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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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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