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국인과 일본인 아무리 노력해도 서양인 될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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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사령탑이라 할 왕이 공산당 외사공작위판공실 주임이 중국, 한국 및 일본 3국의 협력을 강조하는 와중에 전혀 외교적이지 못한 인종적인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왕이 전 외교부장은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일본, 한국 등 우리가 손을 마주잡고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 3국의 이해에도 합당할 뿐만아니라 동아시아를 번영케 하고 소생케 하며 나아가 세계를 부자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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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중국 외교 사령탑이라 할 왕이 공산당 외사공작위판공실 주임이 중국, 한국 및 일본 3국의 협력을 강조하는 와중에 전혀 외교적이지 못한 인종적인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9년 동안 외교부장을 하다 지난해 공산당 정치국 위원에 오른 왕이는 앞서 3일 "당신들이 머리를 얼마나 노랗게 물들이든지, 코를 뽀쪽하게 만들든지 간에 유럽인이나 미국인으로 결코 변할 수 없다, 서양인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칭따오시 개최 삼자 포럼에서 말했다.
유럽인과 미국인들은 중국인, 한국인 및 일본인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왕이 전 외교부장은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일본, 한국 등 우리가 손을 마주잡고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 3국의 이해에도 합당할 뿐만아니라 동아시아를 번영케 하고 소생케 하며 나아가 세계를 부자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의 발언은 즉각 비난을 샀으며 특히 온라인 상에서 학자들의 비판이 거셌다. 5일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브리핑 중 이런 비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비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 언급을 피했다.
포럼에서 왕이는 3국 간의 협력을 강조하고 "우리 역내에 속하지 않는 먼 곳의 주요 국가들이 3국간 이데올로기 차이를 과장하고 배타적인 작은 서클들을 여럿 만들어대면서 협력 대신 대결, 통합 대신 분열을 심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틈만 나면 패권주의를 노린다고 비난하고 있는 미국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한 구절이다.
미국은 일본 및 한국 모두와 안보 동맹을 맺고 있으며 양국의 개방 사회 및 다자간 민주주의는 중국의 엄격한 권위적 일당 체제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중국의 동북아 동맹은 북한과 러시아다.
왕이는 연설서 "통합되고 자립할 수 있는 지역만이 외부 간섭을 제거해서 지속적인 발전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중국 시진핑 주석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를 자랑하고 선전했다.
왕이의 발언 후 미국 조지 마샬 펀드의 보니 글래이저 국장은 트윗으로 "이 메시지는 일본과 한국에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왕이는 진정 국익이 외양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썼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제프 스미스 국장은 "'당신들은 결코 미국인이 될 수 없다'는 왕이 발언의 역설은 일본인과 한국인 상당수가 날마다 미국인이 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미국이란 구조물의 일부가 되어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될 수 없는 것이 중국인이 되는 것인데 이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몇몇 온라인 비판자들은 왕이의 발언이 20세기 중반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 공영권' 논리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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