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타기 어려운 저상버스…갈 길 먼 이동권

김현주 2023. 7. 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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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일부 지자체에서 장애인이나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전국 시내버스 10대 중 6대를 저상버스로 바꾸겠다고 목표했는데요.

그런데 있는 저상버스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군산에 사는 지체장애인 심지선 씨.

전동휠체어를 타는 심 씨에게 높이가 낮고 오르내릴 때 계단이 없는 저상버스는 필수입니다.

군산은 시내버스 10대 중 4대가 저상버스로 전북에서 가장 많지만, 심 씨가 실제 버스를 이용한 경험은 손에 꼽습니다.

저상버스가 다니는 노선이 그날그날 다르기 때문입니다.

[버스회사/음성변조 : "(저상버스 시간표 아까 문의드렸던 사람이에요.) 저상버스요? 다 찾아봐야 하는데 시간을…."]

하나의 노선이 모두 저상버스로 이뤄진 전용노선이 없어 버스회사 사정에 맞춰 불규칙적으로 배차가 이뤄지는데, 버스정류장 시간표나 전광판 어디에도 안내는 없습니다.

[심지선/지체장애인 : "방법이 없으니까, 장애인 콜택시만 타는 거예요. 군산 같은 경우엔 저상버스 승강장도 없어서 그나마 최근에 아홉 군데를 정해서 설치 중이거든요."]

전주시는 전북에서 유일하게 저상버스 전용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시내버스 노선 88개 가운데 저상버스 전용노선은 16개에 불과합니다.

전북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20% 남짓.

전주, 군산, 익산, 정읍을 제외한 10개 시군은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습니다.

교통약자법은 저상버스와 일반버스의 배차순서를 적절히 편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다 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음성변조 : "앞으로는 계속해서 저상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서 교체를 해나가면 나아지지 않을까…."]

저상버스를 늘리는 과제와 함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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