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현지에 가다]③ ‘근거 없는 소문’ 돌까…관광업계도 뒤숭숭
[KBS 제주] [앵커]
원전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들어간 일본 후쿠시마 현지를 취재한 특별기획 순섭니다.
후쿠시마현에도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있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 발걸음이 뚝 끊겼던 관광지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오염수 방류 소식에 뒤숭숭한 분위깁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속에 우뚝 솟아 오래된 성처럼 고고한 존재감을 뽐내는 곳.
바닷가로부터 100km 넘게 떨어진 후쿠시마현 내륙 지역, 아이즈 와카마츠의 유명 온천입니다.
일본 숙박시설인 이 료칸은 원전 사고 이후 방문객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 시기 한 유명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사고 전 매출의 70%까지 회복했습니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알려진 이 료칸은 주말 동안 110객실이 모두 찼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료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차츰 늘고 있습니다.
[린치엔 황/타이완 관광객 : "이곳의 자연이 정말 좋습니다. 자연 환경이 정말 훌륭합니다."]
지역 강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부터 채소를 활용한 요리까지.
대부분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손님상을 낼 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 숙박업소에 걱정이 생겼습니다.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나타나는 불안 심리로 인한 피해, 일명 '풍평피해' 때문입니다.
[야마자키 와타루/○○료칸 영업본부과장 : "후쿠시마산 생선 등은 안전하다는 신뢰를 쌓아왔는데, 다시 풍평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런 긴장감은 지역 상권으로까지 확산했습니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다과를 선보여 하루 수백 명이 들르는 이 일본 과자점은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길까 조마조마한 심정입니다.
[타사키 메구미/○○과자점 직원 : "저희는 좀 떨어진 곳이잖아요. '여기는 (걱정할 곳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마음속으로는 하기도 했죠."]
2021년 한 해 후쿠시마현을 찾은 관광객은 무려 3천5백만 명.
오염수 방류가 점차 회복하는 관광 시장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후쿠시마 관광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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