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더 힘겨운 쪽방 노인들

조휴연 2023. 7. 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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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올 여름, 불볕더위와 폭우가 꼬리를 물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쪽방촌 노인들은 더위와 싸우고 습도를 견뎌내며 더욱 힘든 여름을 나고 있는데요.

조휴연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고작 12㎡, 한 명이 누우면 꽉 차는 단칸 방.

하나뿐인 창문은 옆 건물과 마주하고 있어 바람 한 점 안 듭니다.

선풍기에선 더운 바람만 계속 뿜어져 나오고, 푹푹 찌는 방 안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이인순/춘천시 소양로1가 : "그냥 화장실 갔다 와도 숨차고 조금 이렇게 주방에 갔다 와도 숨차고 요양사님이 (집안일) 좀 해 주시고 그러죠."]

올해는 더위에 더해 높은 습도까지 노인들을 괴롭힙니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기승이더니 방 한쪽엔 곰팡이가 시커멓게 피어 올랐습니다.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은 틀 엄두도 못 냅니다.

이른 더위에 벌써 지쳐 8월까지 어떻게 견딜지가 걱정입니다.

[유순자/춘천시 소양로 1가 : "맨날 세수하고서 물수건 시원하게 해야죠. 참기도 힘들죠."]

전국적으로 이렇게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은 45만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병이 있거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홀몸 노인입니다.

특히, 올해는 6월 중순부터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위가 빨리 시작해 더욱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미 5월부터 발생한 온열환자는 350명이 넘어섰습니다.

[김정숙/노인복지센터 대표 : "날씨가 요즘 계속 더워져서 7~8월에 하기보다는 한 5월쯤에 미리 대비해서 사전에 안내나 관리가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이 때문에 전국 지자체들마다 무더위쉼터 운영과 냉방 용품 배포 등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겐 먼 얘기인 경우가 많아, 더 촘촘한 안전망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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