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니콜 화형식 본받자”... GS건설,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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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이 브랜드'를 통해 건설사의 역할이 단순히 시공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품격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전면 재시공은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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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과 신뢰회복 위해 쇄신” 의지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최고 경영진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대로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향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입주민을 포함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GS건설은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의 브리핑 직후인 오전 11시 30분쯤 ‘사과문’을 배포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메시지였는데 오후 1시 넘어 수정본을 다시 배포했다. 그 사이 경영진 회의가 있었고,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 전체(17개동, 1666가구)를 전면 재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면 재시공(전면 철거 후 재시공)’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입주민들이 계속 요청했던 사안이었다. 이에 경영진도 사고 수습을 위한 여러가지 대책 가운데 유력한 방안으로 진지하게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브리핑 직후,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지난달 말부터 심도있게 논의했던 것이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전면 재시공은 입주민 요구가 있었을 때부터 심사숙고해서 고려해 온 사안”이라고 했다.
입주예정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동 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에 대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GS건설은 결국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사례로 작년 5월,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가 무너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바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인천 검단 아파트의 철거 비용은 4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 공사비는 약 2700억~2800억원 정도다. 여기에 공정률 67%와 인건비 및 자재비 인상 등을 반영해 계산한 수치다. 따라서 (기존 공사비를 감안해) 향후 새로 짓는 비용까지 더하면 최대 7000억원까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고 경영진 회의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단행했던 ‘애니콜 화형식’ 사례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198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휴대전화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이미 앞서가고 있는 모토로라를 따라 잡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휴대폰 불량률이 11.8%까지 치솟았고, 격노한 이 회장이 1995년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15만대의 휴대폰을 쌓아놓고 불을 붙인 사건이다. GS건설은 이날 사과문에서 “입주예장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라고 썼다.
또 ‘자이 브랜드’를 통해 건설사의 역할이 단순히 시공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품격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전면 재시공은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사고 이후 GS건설 내부에서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1군 건설사로서의 자부심을 잃게 됐다”며 자책과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한 임원은 “여러번 협의를 거치면 자칫 해결 노력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이런 사안이야말로 ‘경영진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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