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수요·공급자 협의체 '에이블' 발족
"블록체인 산업 진흥에 정부 지원 중요" 한목소리
"안타까운 건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홍콩, 정부 차원에서 웹3.0를 지원하는 국가에 대비해 소극적이라고 느끼는 겁니다. 테라·루나, 위믹스 사태가 터지면서 금융위원회가 소비자 보호를 주도하면서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웹 3.0)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지원하기에 지금이 중요한 적기입니다."
진창호 BCG(보스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5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디지털 과제 현장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의 주도로 개최된 이날 간담회는 블록체인 수요·공급자 협의체 에이블(ABLE·Alliance of Blockchain Leading digital-Economy) 참여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도창 과기정통부 사무관이 '블록체인 산업 진흥 전략'을 토대로 정부의 블록체인 정책 방향을, 진창호 BCG 파트너는 국내외 대표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기업 사례를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 활성화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 후 참석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역량을 효과적으로 글로벌 시장애 내보이고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 필요성에 대해 토론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애로사항으로 인해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청하고, 잦은 가상자산 사고로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 사회인식이 강해져 사업을 전개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또한 과기정통부를 제외한 정부 부처에서 블록체인 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만큼 중간에서 과기정통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영선 아타드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2년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세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NFT(대체 불가능 토큰)과 관련된 기업은 오픈뱅킹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라면서 "과기부나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도움을 주시면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과기부가 이해하고 있는 블록체인 개념을 다른 부처에도 납득시켜준다면 기업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창 과기정통부 디지털사회기획과 사무관은 "현장에서 과기정통부에(금융위원회의 규제와 관련해서) 해결해달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다. 노력하고 있지만 금융위는 규제 부처다보니 변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관련해서 계속 금융위에 내용을 전달하고는 있고, 블록체인과 관련된 금융(규제)를 혁신할 수 있도록 올해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 발족…64개 회원사 참여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에이블 협의체 발대식을 진행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블록체인 수요기업·기관과 국내 중소 블록체인 기업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판로를 구축하기 위해 에이블 협의체를 발족했다. 에이블은 투자유치·해외진출, 법·제도, 기술 분야 네트워킹을 위한 자문기구를 운영하고, 수요·공급자 간 제품·기술 설명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정책·트렌드 공유 정례회의를 연 3회 개최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네트워킹 기회 또한 제공한다.
에이블 참여기업은 공급·수요기업과 자문기구를 포함해 총 64개사다. 블록체인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기업에는 람다256, 안랩블록체인컴퍼니, LG CNS 등 3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수요기업으로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과 2금융권, KT, SK텔레콤, 지자체, 공공기관 등 20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매일 기술이 전진하고 새 이슈가 등장하는 블록체인 산업의 흐름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도적으로 생태계를 이끌어갈 민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면서 "에이블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수요 기관과 기업을 연결하고, 활발한 교류의 장과 자문을 제공하며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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