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재시공 비용 부담 얼마나 될까…"1조원 육박 예상도"

권혜진 2023. 7. 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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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이번 재시공 결정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종적으로는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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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에 철거비·지체 보상금·금융 비용도 발생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박초롱 기자 = GS건설이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단지 규모가 총 17개동, 1천666가구에 달해 재시공 비용이 경영상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LH로부터 이 공사를 2010년 11월 2천773억원에 수주했다. 공사비 자체는 1천6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슬래브가 무너진 지하 주차장이 있던 곳에는 총 964가구 규모 아파트가 상당 부분 건설돼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으며 바로 옆 블록에도 702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 중이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공사비의 상당 부분은 이미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재시공시 새롭게 공사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문제는 최근 2~3년 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도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3년 전에 비하면 지금은 공사비가 최소 1.5배 이상은 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던 만큼 철거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입주 예정자에 대한 보상비와 공사비 조달 등에 따른 추가 금융 비용 발생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철거와 재시공까지는 최소한 4년 이상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발간한 GS건설 분석 보고서에서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범위를 기 납부한 입주금에 대한 연체 이자로 한정해도 월 15억8천만원으로 추산했다. 한해만 190억원 가까운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이번 재시공 결정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종적으로는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앞서 지난 1월 공사 중 붕괴 사고가 HDC현대산업개발이 재시공을 결정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의 공사비를 감안할 때 1조원은 과한 추산이라는 평가도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경우 공사비가 3천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수천억원대 수준이라고 해도 GS건설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1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약 1천590억원이었다.

이러한 공사비 부담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4% 이상 하락했다.

국토부,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 결과 발표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7.5 kjhpress@yna.co.kr

이런 공사비에도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공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가 계속 실추되는 것보다는 전향적으로 재시공을 결정해 논란을 종식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하 주차장 붕괴의 원인이 철근 누락으로 확인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된 상태다.

특히 GS건설 경영진 고위층에서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사과문에서 "저희는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 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면서 "저희 임직원 모두가 이 과정을 통해 자세를 가다듬고 진정으로 사랑받는 자이 브랜드로 한단계 더 나아고자 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내부의 위기 의식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결정은 결국 총수만 내릴 수 있다"면서 "과거 이건희 회장이 품질에 문제가 있는 휴대전화 15만대를 모두 불태웠듯이 GS건설도 상당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기업 쇄신의 기회로 삼자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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