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전문가들 “日 오염수, 韓 해역에 미치는 영향 미미… 감시는 지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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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해양 전문가들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경태 오셔닉 해양환경연구소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나온 3개의 북태평양 삼중수소 확산 모델을 제시하면서 "일본 계획대로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10년 후 제주도 주변 삼중수소 농도는 배경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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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해양 전문가들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염수 방출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지속해서 감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해양학회는 5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확산에 대한 과학적 이해’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밝혔다.
발표자로 나선 김규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배경농도보다 수천만배 옅은 농도의 방사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배경농도는 인위적인 오염원에서 배출되는 양은 제외하고, 자연 배출원과 장거리 수송에서 유입된 양을 포함한 농도를 뜻한다.
김 교수는 “바나나 하나에 약 12Bq(베크렐)의 포타슘(칼륨)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일본이 계획하는 방류수에 포함된 방사성 농도보다 훨씬 짙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보다) 더 시급한 것은 공기 중에 퍼져있는 라돈과 흡연을 통한 플로늄 흡입을 줄이는 일”이라고 했다.
정경태 오셔닉 해양환경연구소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나온 3개의 북태평양 삼중수소 확산 모델을 제시하면서 “일본 계획대로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10년 후 제주도 주변 삼중수소 농도는 배경농도의 10만분의 1 수준이 된다”고 했다. 정 소장은 “3개 모델 분석 결과 우리나라 주변 해수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의 최근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10년 후 우리 바다의 평상시 삼중수소 농도의 약 10만분의 1 수준인 0.001Bq/㎥(세제곱미터당 베크렐) 내외에 도달한다. 삼중수소는 오염수에 가장 많이 포함된 방사성 핵종으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아 문제가 된다.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11∼2020년 약 10년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세슘137이 어떤 식으로 퍼졌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현재 배경 세슘137 농도의 1%인 0.01Bq/㎥를 기준으로 보면 표층(수심 0~200m)과 아표층(200∼500m 구간)을 통해 각각 10년과 9년 후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며 “계획된 방류에 따른 삼중수소 확산 경로와 시간도 세슘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계획대로 시행됐을 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정 소장은 “장기간에 걸쳐 방류가 진행되므로 계획대로 방출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돌발 사고 발생에 관한 꾸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교수는 “국민 불안 해소와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위해서 후쿠시마 앞바다의 방사성 물질의 종류·양·농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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