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브라질' 조용히 웃고 있을 천재 감독 "레알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그린 큰 그림이 완성될까.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5일(한국시간) 속보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2024년 6월부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 취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드날도 브라질축구연맹(CBF)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이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부터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 확인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체결되어 있는 계약을 존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마르카' 또한 같은 소식을 조명하며 "지난 화요일 CBF는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 사령탑으로 임명됐지만 레알과 계약을 마친 다음 2024년 6월부터 합류할 것이라 발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사상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장은 페르난두 디니스 플루미넨시 감독이 하몽 메니지스 우브네르 감독 대행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디니스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위해서만 팀을 이끌 것이다. 그다음 안첼로티 감독이 2024 코파 아메리카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맡는다. 브라질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네이마르, 호드리구, 에데르 밀리탕 등 제자들과 재회할 것"이라 설명했다.
'삼바 군단' 브라질은 최근 월드컵에서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마지막 우승이었으니 벌써 20년이 지났다. 찬란했던 '3R(호나우두, 호나우지뉴, 히바우두)' 시대 이후 주로 8강에 머물렀으며 자국에서 열렸던 2014년도 4강에 그쳤다.
브라질은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AC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레알 등등 메가 클럽을 거치며 월드클래스 사령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험만 4차례다.
꾸준히 거론됐던 안첼로티 감독 브라질 부임설이 결국 현실로 됐다. 대신 다음 시즌까지 유효한 레알과 계약을 준수한 다음 '삼바 군단'에 부임한다. 브라질은 2024 코파 아메리카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왕좌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렇다면 레알 차기 사령탑은 누가 될까. 내년 여름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나겔스만 감독은 한때 천재 사령탑이라 불렸던 만큼 여러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가장 먼저 거론된 건 토트넘 훗스퍼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은 지난 며칠 동안 독일에서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여전히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첼시였다. 영국 '더 타임스'는 "첼시가 나겔스만 감독과 첫 회담을 가졌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등과 최종 후보에 올랐다. 첼시 공동 스포츠 디렉터인 폴 윈스턴리와 로렌스 스튜어트가 후임자 물색 작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PSG도 달라붙었지만 실패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PSG는 몇 주 동안 협상에도 불구하고 나겔스만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거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또한 "나겔스만 감독이 PSG에 부임하는 것은 무산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토트넘행, 첼시행, PSG행 모두 무산됐다. 세부 사항 조율에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셀틱에서 두각을 드러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을 잡았으며, 첼시는 이미 검증을 마친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PSG는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던 엔리케 감독과 동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두고 나겔스만 감독이 레알을 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나겔스만 감독은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교체 가능성을 노리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떠날 경우 나겔스만 감독은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나겔스만 감독이 그린 큰 그림이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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