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 교체 소식으로 살아난 로아 '소울이터' 기대감
"소울이터 트레일러가 공개된 후 모션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내부에서도 전체적으로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유저 의견에 따라 출시 전까지 모션을 수정하겠다"
로스트아크 총괄로 다시 복귀한 금강선 디렉터가 4일 밤 긴급 라이브 방송에서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 모션 교체를 선언했다. 소울이터에 실망했던 팬들은 환호성을 외쳤다.
스마일게이트 MMORPG '로스트아크'는 지난 6월 24일 온라인 쇼케이스 '2023 로아온 썸머'에서 소울이터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음산한 분위기 속 묘지에서 거대한 낫으로 사령과 사신을 다루는 소울이터가 나타나자 기대에 찬 시선이 집중됐다.
그 기대감은 단 50초 만에 물음표로 바뀌었다. 첫 등장 장면에서 대기 자세와 이동 모션이 어색했기 때문이다. 창술사 무기 파지 자세, 모코코 망치 착용 자세와 비슷한 것도 이유다. 스킬 모션과 전투 장면은 호평받았다.
뚜렷하게 뭐가 문제라고 말하긴 애매하다. 그러나 소울이터 대기 자세와 이동 모션이 게임 속에 등장하거나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대낫 캐릭터의 감성과 상반된 것은 사실이었다.
트레일러 공개 이후 수많은 유저가 스마일게이트 측에 소울이터 모션 변경을 건의했다. 로스트아크를 4년 동안 즐기면서 유저들의 불만을 가장 많이 산 신규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 디렉터는 내부 작업 과정 확인 결과 창술사 리소스 재활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소울이터 모션이 이상하다는 의견에는 공감했다.
소울이터 모션에 유저들의 불만이 쌓인 이유는 무엇일까? 캐릭터 대기 자세나 이동 모션은 플레이어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모습이다. 해당 자세가 이상하면 플레이어 입장에선 계속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게임에서 특정 무기는 낭만, 로망이랄까? 고유의 감성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대검을 예로 들어보자. 거대한 대검을 들고 이동하고 휘두르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양손을 사용하는 게 맞다.
게임 속에서 대검 캐릭터들은 한 손으로 휘두르는 모션을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대다수 게이머들이 이를 선호한다. 로스트아크 버서커만 봐도 알 수 있다. 버서커가 폭주를 사용하면 양손으로 잡고 있던 대검을 한 손으로 들고 휘두른다.
로스트아크 외 수많은 액션 RPG, 서브컬처 게임 내 대검 캐릭터에도 비슷한 모션을 쓴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실과는 달라도 뚜렷하게 형용할 수 없는 게임에서의 감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 광기 각인 버서커가 폭주를 사용할 때 캐릭터 모션이 바뀌지 않는 버그가 있었다. 이로 인해 대기 자세와 스킬 모션 사이에 이질감이 생겼다. 유저들은 신속하게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그 이질감이 플레이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기에 당시 스마일게이트도 최대한 빠르게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대낫도 대검과 비슷하다.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낫 캐릭터 자세와 모션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 손으로 낫을 뒤에 걸치는 듯한 자세가 있다. 물론 게이머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제각각 다르겠지만 소울이터 모션 교체를 건의한 유저들의 시안을 보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대낫은 양손으로 잡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유저들도 있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로망과 감성에만 국한된 문제였을까? 감성을 떠나 소울이터 모션은 이질적이었다.
파지 방식의 문제가 아니다. 대낫에서 가장 무거운 부위는 날붙이다. 중력 법칙에 따라 날붙이는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게 된다. 여타 게임에서 대낫 캐릭터들이 무기를 위로 들어올릴 때 날붙이가 아래로 향하거나 대기할 때 날붙이 자체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이유다.
로아온 트레일러에서 소울이터 첫 자세를 보면 날붙이를 위로 향하게 잡는다. 날붙이를 위로 잡을 경우 힘을 굉장히 많이 줘야 한다. 인 게임 대기 자세와 이동 모션에서도 소울이터는 날붙이를 위쪽으로 향한 채로 든다.
국내 대표 게임사에서 근무하는 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게임은 현실과 다르다. 어떤 모션이든 허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자연스럽지 않은 모션을 적용하면 계속 바라보는 플레이어 입장에선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소울이터 자세는 감성보다 낫의 날붙이 방향이 부자연스러워서 그 이질감이 더 부각된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리하면 날붙이 방향에서 이질감을 느낀 상태로 스태프를 들고 다니는 듯한 이동 모션이 감성을 자극하니까 소울이터를 기대했던 유저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던 것이다.
금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에서 소울이터 모션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출시 전 문제되는 모션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울이터가 어떻게 달라질 지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모션 교체 소식을 잡한 유저들은 "역시 빛강선", "꾸준하게 건의하길 잘 했다", "슈퍼 모코코 익스프레스 안 쓰길 잘했다", "똑바로 만들었으면 두 번 일하지 않아도 됐는데 그래도 고쳐준다니 다행이다", "실망했던 소울이터에 기대감이 확 살아나네", "골드 엄청 모아놓고 기다린다" 등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5일 소울이터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사전 등록은 19일 정기 점검 전까지 가능하며 사전 등록에 참여한 유저들은 '소울이터 무기 아바타 갈망하는 피의 데스사이드', '사령의 주인 칭호', 50만 실링, 각종 배틀 아이템 상자 등을 받는다.
소울이터는 7월 19일 출시된다. 로아온 트레일러 외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신규 클래스 미리보기 영상은 출시 전 금요일에 선보였다. 소울이터 미리보기 영상도 오는 14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울이터도 슈퍼 모코코 익스프레스 혜택를 활용해 보다 빠르게 육성할 수 있다. 소울이터를 기다리는 유저들은 슈퍼 모코코 익스프레스를 아껴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 소울이터 공식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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