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백선엽 장군, 칠곡에 우뚝 섰다…3주기 추모식 개최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3. 7.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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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3주기 추모행사가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 행사장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가 집회를 열고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동상을 세우는 것은, 6·25참전 영령들이 울분을 토할 일"이라며 동상 제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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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 70주년과 백선엽 장군 3주기를 맞아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동상 제막식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백 장군 맏딸 백남희 씨,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관진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동상을 제막하고 있다. 2023.7.5. 뉴스1
6·25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3주기 추모행사가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백 장군 동상 제막식과 통합 추모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열린 동상 제막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욱 원내대표, 구자근·이만희·강대식 의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상은 백 장군 서거 3주기를 맞아 민간 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국민성금모금과 국가보훈부 예산 1억5000만 원 등 총 5억 원을 들여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됐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아 동상이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국민성금은 모금 2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인 백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분들이 기릴 수 있을 것”이라며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백 장군 장녀 백남희 씨와 인사 나누고 있다. 2023.7.5. 뉴스1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통합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역대 육군참모총장, 장병,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6·25전쟁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인 올해는 그동안 여러 민간단체가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추모식을 육군이 통합했다.

박 총장은 환영사에서 “백 장군은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최고의 영웅”이라며 “장군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며, 평화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는 생전에 최초 4성 장군의 명예나 훈장 등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분들과 국민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아버지의 평생 염원인 조국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를 비롯해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춘계 공세 방어, 동부 휴전선 북상 등을 지휘했으며, 이후 제4대 합동참모의장과 제7·10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10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6·25전쟁 정전 70주년과 백선엽 장군 3주기를 맞아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동상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 백선엽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의 백 장군 동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2023.7.5. 뉴스1
하지만 백 장군에게는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딱지도 붙었다. 해당 문구는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립했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정한 명단을 기준으로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등재된 것이다. 당시 위원회는 백 장군이 ‘1941~45년 만주국군 장교로서 침략 전쟁에 협력했다’는 등의 이유로 2009년 그를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했다.

이날 백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린 행사장 앞에서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가 집회를 열고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동상을 세우는 것은, 6·25참전 영령들이 울분을 토할 일”이라며 동상 제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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