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백세시대 음식보감] 체질과 음식
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이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하였다. 자기의 체질을 관찰하고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한다면 평생 건강한 몸을 간직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상의학은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1837~1900)에 의해 사람의 체질을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 4체질로 구분한다. 한의학에서는 자연계의 기운을 음(陰)과 양(陽)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음은 차고, 소극적이고, 침체하고, 무겁다. 양은 따뜻하고, 적극적이고, 발양적이며, 가볍다.
따라서 모든 사물과 인간은 음(陰) 아니면 양(陽)으로 분류된다. 음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거나, 양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거나 해서 병이 생겨난다. 음양의 두 기운을 고르게 하여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도록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태극(太極)에서 음과 양이 나오고 음에서 태음과 소양, 양에서 소음과 태양이 나왔다고 한다. 음 중의 음은 태음, 음 중의 양은 소양, 양 중의 음은 소음, 양 중의 양은 태양이라고 한다.
여기에 인간이 본래 가지고 태어난 기(先天之氣), 또 태어나서 내가 스스로 키우는 기(後天之氣)를 합하여 바른 기운(正氣)이라고 말한다. 진기(眞氣)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이 정기가 튼튼하고(實) 몸이 차면(陰) 음실(陰實)의 상태가 되어 사상의학(四象醫學)에서 말하는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태음인(太陰人)이 된다.정기가 튼튼하고(實) 몸이 뜨거우면(陽) 양실(陽實)이 되어 폐대간소(肺大肝小)한 태양인(太陽人)이 된다.
정기가 부실하고(虛) 몸이 냉하면(陰) 음허(陰虛)가 되어 신대비소(腎大脾小)한 소음인(少陰人)이 된다. 정기가 부실(虛)하고 몸에 열이 있으면(陽) 양허가 되어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소양인(少陽人)이 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소음인은 정기가 부족하여 손발과 몸이 차고 항상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소화기 병이 많고 복통과 설사의 증상이 자주 발생하며, 여름철에도 땀이 잘 안 나며 땀을 내면 피곤한 체질이다. 즉 이런 소음인들은 몸의 기운이 부족하고 냉하기 때문에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보신탕이나 삼계탕 인삼과 같은 열성식품이 좋다. 반면에 생선회나 돼지고기, 맥주 등 찬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체형적으로 골격이 굵고 허리와 배가 나온 비만형 체질이다. 태음인은 소화기능이 좋아 잘 먹으며 과식을 할 수 있는 체질이다. 따라서 과식은 태음인이 경계해야 할 덕목이다. 많이 오는 질환은 비만하기 때문에 호흡기 및 뇌졸중 등의 순환기 질환이 많다.
음식으로는 소고기, 다시마, 무, 마, 도라지, 배 등이 적당하고 율무차, 칡차, 들깨차 등도 도움이 된다. 가끔 태음인이 포도 다이어트를 하는데 포도는 태양인의 음식으로 포도를 많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양인은 체형은 늘씬하나 어깨와 가슴이 넓고 엉덩이에 살이 적다. 소양인은 상체에 열이 많아서 찬 것을 좋아하고 약간은 다혈질이다. 그래서 많이 먹는 것에 비하여 살이 덜 붙는다. 음식으로는 성질이 찬 굴, 해삼, 생선 등의 해산물과 돼지고기, 우엉, 보리밥 등이 적당하다. 보리차, 결명자차 알로에즙, 녹즙, 당근즙도 소양인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1만 명중에 10 명 미만으로 거의 희소한 체질이다. 구태여 논한다면 항상 전진만을 알고 굽히거나 타협을 모르며 약간은 무례하게 보이는 성격의 소유자로서 어깨가 상당히 넓고 마른 체형이다. 음식으로는 냉성식품과 신맛 나는 과일이 제격이다. 포도나 채소, 조개류, 메밀국수가 좋다.
의서에 '의식동원(醫食同原)'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의약(醫藥)은 곧 음식(飮食)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고 음식은 곧 의약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쓰여 져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의 체질을 알고 자신의 몸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곧 '의식동원'을 실천하는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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