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아 나 먼저 갈게’…케인, 런던에서 투헬과 면담→뮌헨행 청신호 켜졌다
[포포투=김환]
해리 케인이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매체 ‘빌트’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투헬 감독은 런던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케인을 만나 뮌헨 이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 자신이 뮌헨으로 이적하도록 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라며 케인과 투헬 감독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에도 케인의 이적설이 뜨겁다. 케인은 맨체스터 시티와 연결됐던 시기도 있었고, 최근에는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케인이 토트넘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의 재계약 여부와는 관계없이 케인을 팀에 남기길 원했다. 레비 회장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고, 맨유도 케인 영입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이 아니라면 케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 레비 회장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케인이 EPL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해 토트넘을 상대로 활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케인이 잉글랜드 클럽이 아니라 해외 팀으로 이적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케인을 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뮌헨이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뮌헨은 오랜 기간 최전방을 책임지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이후 첫 시즌을 보냈는데, 힘겹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필수가 된 상황, 득점과 연계가 모두 가능한 케인이 뮌헨과 연결된 것이다.
케인도 이적에 열려 있는 모양새다. 폴크는 앞서 “케인은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은 가족들에게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케인은 계속해서 뮌헨과 접촉 중이다”라며 케인이 뮌헨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트로피 때문이다. 케인은 여전히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 비해 케인의 트로피 진열장은 초라하다. 매 시즌 리그 우승 유력 후보이자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뮌헨은 케인이 겪고 있는 기나긴 무관을 끊어줄 수 있는 팀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케인의 트로피 진열장은 텅 비어 있다. 진열장을 채울 기회는 있었다. 케인은 토트넘과 함께 리그에서 한 차례, UCL에서 한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케인의 목표는 무관 탈출이었지만,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홀로 30골이나 터트렸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리그에서 8위를 차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권 획득도 하지 못했다.
아쉬울 만하다. 이에 최근 몇 시즌 동안 그랬듯, 케인이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내용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왔다. 구체적인 행선지로 거론된 곳은 맨유였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맨유와 트로피가 필요한 케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또한 EPL에서 화려한 개인 기록을 보유한 케인이 해외 이적보다 잉글랜드에서 커리어를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도 케인의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뒤 마침내 공식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여전히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상향된 제안을 준비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이적료는 물론 보너스까지 더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뮌헨이 토트넘 훗스퍼에 새로운 제안을 건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레텐버그에 따르면 현재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협상을 이끌고 있으며, 케인이 올여름 뮌헨에 합류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영국 ‘데일리 메일’도 “뮌헨은 케인에 대한 6천만 파운드(약 992억)의 제안이 거절당한 이후 또다른 제안을 건넬 준비가 되어 있다. 뮌헨의 첫 제안은 옵션을 포함해 6천만 파운드 정도였다. 현재 뮌헨은 토트넘에 8천만 파운드(약 1322억)과 추가 옵션을 제안하면 다니엘 레비 회장이 케인과 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라며 뮌헨이 토트넘에 상향된 제안을 건네려 한다고 했다.
만약 케인이 떠날 경우, 손흥민과도 이별하게 된다. 케인과 손흥민은 '손-케 듀오'로 불리며 EPL 내에서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토트넘에서 상당한 파트너십을 과시한 두 선수들이지만,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게 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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