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아름다운 ‘백야(白夜)의 계절’ 언제?
‘백야(白夜·White Nights)’의 절정은 언제일까.
러시아를 찾는 관광객들이 최고로 치는 시즌은 백야가 펼쳐지는 즈음이다. 일몰과 일출 사이에 어둠이 없고 황혼만 있을 때 나타나는 자연현상(백야)은 위도 60.34도 이상에서 나타난다.
백야는 통상 며칠에서 몇 달 동안 지속한다.
러시아 최대 관광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는 여름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 관광객들을 유인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59.57도)는 백야가 펼쳐지는 위도(60.3도) 보다 지리적으로 남쪽에 있지만 도시의 풍경과 더불어 최고의 야경을 선사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물 개폐식 다리 ‘표트르 벨리키 모스트(мост Петра Великого)’가 네바강 위로 위용을 드러내면 화물선들은 원자재를 싣고서 유유히 행보한다. 이 모습을 보려고 다리 주변에 몰려든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북구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300여 개의 다리가 연결돼 있고 개폐식 다리도 13개다.
이곳의 공식적인 백야는 6월 11일부터 7월 2일까지 지속하지만, 보통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해가 지지 않는 하얀 밤이 펼쳐진다.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있는 야쿠츠크(62.0도)에서도 5월 중순 백야가 시작돼 7월까지 지속한다. 하지만 여름이 매우 짧아 6월에도 눈이 내리는 등 여름과 겨울이 동시에 교차하기도 한다. 아르한겔스크(64.5도) 시민도 5월 17일부터 7월 26일까지 통상 백야를 즐긴다. 오전 3시 조깅하거나 자전거 타는 시민을 흔히 볼 수 있다. 무르만스크에서도 마찬가지다.
북위 66.33도 이상에서 펼쳐지는 백야는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전혀 지지 않는 극일 이전에 발생한다. 예를 들어, 노릴스크 (69.20도)의 백야는 3월 말에서 4월 말까지 지속하는 반면, 극지방의 백야는 5월에서 8월까지 지속한다. 이곳에선 겨울철 오로라와 태양이 3개 떠오르는 신비한 자연현상인 ‘선블록’ 이 펼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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