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 다시 인기…한국 공략 강화 나서는 삿포로·아사히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7. 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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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 제공 = 롯데아사히주류]
지난해 4분기부터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일본 맥주 역시 국내 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분위기다.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 매출을 두고 주요 일본 맥주 브랜드들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1488만달러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5월 누적 수입액이 148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의 80%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수입액이 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5% 신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1~3월) 전체 수입액도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지면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때부터 일본 맥주는 국내 시장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맥주 수입액은 불매운동 전인 2019년 2분기 1900만 달러 수준에서 3분기 460만달러로 줄어들었고, 같은 해 4분기에는 무려 39만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마다 일본 맥주를 매대에서 치우느라 급급했을 정도다.

삿포로맥주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KT&G 상상마당 인근에 2층 규모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사진 제공 = 삿포로맥주]
그러나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 관광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맥주 역시 다시금 탄력을 받았다. 또 지난달 말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완전 복원하면서 노재팬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양국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의 주요 맥주 브랜드들도 한국 내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4대 맥주 중 하나로 꼽히는 삿포로 맥주는 지난달부터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KT&G 상상마당 인근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 팝업스토어는 삿포로 맥주가 한국에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이다. 20대 소비자가 많은 대학가 상권에 2층 규모로 매장을 조성, 젊은 층의 수요를 집중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맥주, 안주류를 갖췄음은 물론이다.

일명 ‘왕뚜껑 맥주’로 불리는 신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끈 롯데아사히주류는 오는 11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를 고려, 제품 외관에 한글표기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아사히 맥주 하카타 공장뿐 아니라 스이타 공장, 나고야 공장에서 제조하는 맥주도 한국 전용 디자인 상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TV 광고와 팝업스토어도 운영해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게 롯데아사히주류의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주요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공세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홍보에 신중한 분위기였으나, 최근에는 브랜드 내부적으로 염려를 덜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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