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금감원 간담회에서 자정노력 다짐…매도리포트 활성화도 논의

박수현 기자, 서진욱 기자 2023. 7. 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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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이 5일 금융감독당국과의 간담회에서 불법 영업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의 경우 공매도가 허용됐으나 매수 일색 리포트 현상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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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리포트, 필요성은 있지만 투자자 정서도 고려해야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가운데)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최현만 미래에셋투자증권 대표, 오른쪽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금융감독원


증권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이 5일 금융감독당국과의 간담회에서 불법 영업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정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논의했다. 다만 매도리포트 활성화 등 일각에서 논의되는 이슈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상당하다며 이해를 구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영업 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 27개 국내외 증권사 대표 등 학계, 증권업계, 금융당국, 독립리서치 관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는 증권사의 리서치 관행상 문제점과 특정금전신탁·랩어카운트 등 고객자산 관리실태, 불법적 영업 관행에 대한 개선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연구원(애널리스트) 예산 독립성 보장과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간담회에서 리서치보고서에 'BUY'(매수) 의견만 있으니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에 비해 매도리포트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고 매수의견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꾸준히 거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증권사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애널리스트들에게) 무조건 매도 의견을 쓰라, 매수와 매도 비중을 맞추라고 말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하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다양한 요인 탓에 매도리포트를 적극적으로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독립리서치에서도 매도의견을 제시하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증권사 대표도 본지와 통화에서 "매수와 매도 의견을 밝히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라며 "어차피 목표주가를 달성하지 못하고, 못했다고 어떤 이익이나 불이익이 있지도 않다.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을 담고 투자의견을 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리서치센터 연구원이 매도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공매도 이슈를 꼽기도 했다. 그는 "공매도를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의 경우 공매도가 허용됐으나 매수 일색 리포트 현상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간담회에서는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랩어카운트 등 고객자산 관리실태와 불법적 영업 관행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부분은 이슈가 있을 수 있으니 잘 관리하라는 차원이었다"며 "결국 위기가 있다면 가장 부담스러운 게 업계이기 때문에 (당국과) 의견 차이는 없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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