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첼로스퀘어로 글로벌 공급망 뚫겠다"
즉시견적·예약 등 독보적 그물망
"오랜 기간 쌓은 IT서비스 기술력과 물류사업 10여년의 노력이 결합된 삼성SDS의 디지털 물류 역량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이다. '첼로스퀘어'를 중심으로 올해 내실을 다져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물류 DX(디지털전환)를 주도하겠다."
삼성SDS가 수시로 등장하는 변수로 인해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빈틈없이 연결하는 디지털물류 분야 글로벌 강자를 노린다.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시작한 물류 사업을 대외 고객으로 확장한 데 이어 글로벌 전역을 그물망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바탕으로 대외물류사업을 총괄하는 우용호 삼성SDS 첼로스퀘어사업담당(상무)은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차원적인 공급망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IT기업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물류기업들도 따라오지 못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물류사업 매출은 물동량과 운임, 환율에 좌우된다. 물류사업 역량에 따라 물동량은 달라질 수 있지만 운임과 환율은 기업이 어찌할 수 없는 외부 변수다. 지난 1분기 삼성SDS의 물류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5% 줄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사업 경쟁력과 결부시키긴 어려운 이유다.
우 상무는 "지난해에는 운임이 급상승해 매출이 성장했지만 올해는 그 30% 수준이 되며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다"면서도 물동량 데이터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삼성SDS가 취급한 상반기 물동량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해상 10%, 항공 35%, 로컬(개별국내) 20%가 늘었다. 실질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액티브 고객사는 36% 증가했다. '첼로스퀘어'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첼로스퀘어'는 견적·예약·운송·트래킹·정산까지 물류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기업 고객이 '셀프서비스'로 신속·간편하게 물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표준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물류 전반에서 비용을 아끼고, 이 과정에서 생성·저장되는 각종 데이터로 실시간 상태 확인뿐 아니라 제품 단위까지 세분화된 분석과 미래 재고량 예측이 가능하다.
36개국 56개 거점을 두고 내실을 다져온 삼성SDS는 올해부터 물류사업 전반을 '첼로스퀘어' 기반으로 전환한다. '첼로스퀘어'를 바탕으로 사업 운영과 전략, 상품 기획까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디지털 물류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전환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 이후 글로벌에서 퀀텀점프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첼로스퀘어'에서는 OCR(광학문자인식) 기술로 자동 추출한 선적 서류 정보를 플랫폼에 저장한 후 필요한 추가 서류를 자동 생성하고, 물류 창고 재고 조사와 데이터 입력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물류 자동화 기술이 더해지고 있다. 견적 조회 시 거리·운송량 등에 따라 물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상 탄소 배출량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에서 사업을 하는 고객사가 규제 환경에 대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도록 지원한다.
우 상무는 "팬데믹을 거치며 물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화주사들이 보다 체계적인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적인 물류사를 제치고 삼성SDS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첼로스퀘어'는 즉시견적, 예약, 실시간 가시성, 대시보드 등 기능을 담은 주요 출도착지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를 미국·중국·네덜란드 등 13개국 대상 해상·항송·특송에 대해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데이터 분석과 ESG 기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풀필먼트까지 다루는 서비스를 인도·말레이시아 등 16개국 대상으로 넓힌다. 내년에는 글로벌 공급망 연계를 확대하고 부가서비스를 더한 종합 플랫폼을 통해 터키·콜롬비아 등 30개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우 상무는 "하반기에도 시장환경이 쉽지 않겠지만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EV(전기차) 부품, 제약·바이오와 같이 온도·습도 등 물류환경 관리 기술력이 필요한 곳에 집중해 연내 관련 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고객 사업 규모나 주요 운송 경로·수단에 따른 맞춤형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 중"이라며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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