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닮아야 내가 이긴다’…테슬라-BYD, 중국서 ‘혈투’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돋보적인 일인자가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란 인식이 강했던 테슬라는 중국에서 잇달아 가격을 낮추며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안고 있다. 반대로 BYD는 고가 프리미엄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높아진 중국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2분기 중국 신에너지 승용차(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총판매량(수출·내수 합산)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업체들에게 중국은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셈이다.
이 시장을 양분한 것은 테슬라와 BYD다.
CPCA에 따르면 2분기 테슬라가 중국 현지에서 제조한 차량 24만7217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초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인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이처럼 테슬라가 중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르게 현지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생산공장을 갖추며 생산 거점을 마련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표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엔 딩쉐샹 부총리 등 고위 관료들을 만났으며 “중국 국민은 부지런하고, 지혜롭기 때문에 중국의 발전과 성취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국 내 테슬라 전기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머스크 CEO가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 중국에서 또 프리미엄 모델 가격을 평균 4.5% 인하했다.
일부 수익성 훼손을 감내해서라도 테슬라가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다. 테슬라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1년 전 19.2%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로벌 완성차 평균인 8%보다 높아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현재 선두에 있는 업체는 중국의 BYD다. CPCA에 따르면 2분기 BYD는 70만244대를 인도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25만1685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88.16%) 늘었다. BYD의 월간 판매량이 25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순수 전기차는 35만2163대로 1년 전보다 98%나 늘어 테슬라를 압도했다. BYD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간의 부침이 있지만 지난해 9월 30%를 넘어선 뒤 30%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2022년 2월 2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이후 고전하면서 10%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초기 저가 모델 위주의 판매에서 점차 고가 프리미엄 모델이 속속 탄생하고 있단 것이다.
최근 BYD는 전기차 SUV인 덴자 N7을 공개했다. 덴자는 독일 다임러와 합자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다. 6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 이 모델의 시작 가격은 30만1800위안(약 5400만원)이다. BYD는 지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이 모델을 공개한 뒤 이미 예약판매량이 2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현재 BYD의 브랜드는 30만위안 이하 BYD, 30~50만 위안대의 덴자, 50만위안 이상의 양왕으로 구축돼 있다. 연초 초저가 모델인 시걸을 출시한 BYD는 이번 N7에 이어 양왕 브랜드의 U8까지 내놓을 예정이어서 갈수록 고마진 차량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 1%도 되지 않았던 수출 비중은 지난 2월 7.8%까지 증가해, 더이상 BYD가 중국 안에서만 한정된 전기차업체란 인식을 떨쳐버리고 있다. BYD는 태국에 건설 중인 공장을 2024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브라질의 포드 공장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올해는 일본과 인도, 유럽 등에 현지 매장을 열어 본격적으로 BYD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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