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36주기 추모식…“민주유공자법 제정” 한목소리

고귀한 기자 2023. 7. 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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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제36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추모객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산화한 고 이한열 열사의 제36주기 추모식이 5일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엄수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 주관으로 열린 이 열사의 추모식에는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과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열사의 친동생 이훈열씨, 강기정 광주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 열사를 추모하며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 제정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민주유공자법은 민주화운동 기여한 유공자 또는 유족·가족에 대해 국가가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해야한다는 취지의 법안이다.

유족 대표로 발언에 나선 이씨는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형을 말릴까 하던 생각이 36년이 지난 지금도 난다”며 “민주유공자법을 통해 사회가 한 단계 전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열사와 연세대학교 동문인 우 의원은 “이한열 열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군사정권의 최루탄에 맞아 변을 당한 지 36년이나 지났지만 지금 또 국민이 불행한 역사를 겪는 것 같아 죄스러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유공자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 협의회장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요구한 지 20년이 지나고 있으나 정부는 민주주의 수호와 쟁취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민주유공자법 통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7년 6월 9일 대학교 정문 앞에서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졌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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