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만에 새 시중銀 대구은행 연내 전환
인허가 문호 넓혀 경쟁 유도
5대 은행 카르텔 타파 '포석'
◆ 금융권 빅뱅 신호탄 ◆
1992년 평화은행 설립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한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전국 지점망을 지닌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한발 더 나아가 은행업 인허가 신청 문호를 전면 개방해 법령상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춘 이들로부터 은행업 진출 신청을 수시로 받기로 했다. 새로운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해 현행 5대 은행 중심 카르텔에 대해 경쟁 압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5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을 바탕으로 마련한 개선 방안을 통해 은행권에 공정하고 실효성 있는 경쟁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대구은행에 대해 전국적 지점망을 보유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대구은행이 정식으로 전환 신청을 하면 특별한 문제점이 없을 경우 연내 전환 인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현행 5대 은행 과점 체제가 6대 은행 체제로 바뀔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지방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면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경제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와 같은 사례를 더욱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충분한 자금력과 실현 가능한 사업계획만 있다면 언제든 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은행산업을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는 경합 시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 간 협업도 적극 강화할 방침이다.
[한우람 기자 / 채종원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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