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ETF, 주식 비중 큰 '2050' 웃었다
KODEX액티브, 1년새 12.6%
2040·2030 수익률 뛰어넘어
대표적인 퇴직연금 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출시된 지 1년이 지나면서 수익률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은퇴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보다 적극적인 자산 배분이 가능한 TDF ETF 수익률은 평균 1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키움·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말 동시 상장한 TDF ETF 10종 모두 최근 1년 새 5%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50년 이후로 은퇴 시점을 잡아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목표 은퇴 시점을 2050년으로 잡은 TDF ETF 평균 수익률은 10.8%였다. 은퇴 시점 2040년(8.9%), 2030년(7.1%)인 상품의 평균 수익률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일례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2050액티브 ETF는 상장 직후 이달 4일까지 12.6% 상승했다. 유일하게 은퇴 시점을 2060년으로 맞춘 ARIRANG TDF2060액티브 ETF도 12.1% 올라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키움투자자산운용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 ETF는 10.6%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들 TDF ETF는 모두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형이다. 전 세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분산해서 담는 구조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다만 ETF를 구성하는 세부 자산군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가령 KODEX TDF2050액티브는 S&P500 ETF 비중이 40% 수준이다. 국내 AA- 이상 우량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ETF 비중도 큰 편이다.
반면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는 S&P500 ETF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미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ETF 비중도 크다는 차이가 있다. ARIRANG TDF2050액티브는 미국 증시뿐 아니라 선진국 증시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ETF 비중이 약 23%로 가장 크다.
TDF ETF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충분한 자산 배분이 가능한 동시에 거래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기존 TDF와 달리 어떤 자산에 투자되고 있는지 내역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연금계좌 투자 시 주식 비중이 큰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70%로 제한돼 있지만 TDF ETF는 100%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TDF는 퇴직연금 투자 1순위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하는 만큼 퇴직연금 자금 운용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이달 본격 도입되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에도 TDF가 다수 포함돼 있다.
주식·채권 비중 추이를 결정하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는 TDF 운용을 위한 일종의 설계도로 운용사별로 노하우가 담겨 있다. 가령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모닝스타와 손잡고 글라이드 패스를 개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S&P글로벌과 공동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를 적용했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독자적인 한국형 키움 글라이드 패스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TDF는 은퇴할 때까지 장기 투자하는 자산인 만큼 운용 보수도 중요한 선택 요인이다. 가령 은퇴 시기가 2050년인 ARIRANG TDF2050액티브는 총보수를 0.18%로 책정했다. 은퇴 시점이 동일한 KODEX TDF2050액티브는 총보수가 0.3%이고,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는 0.38% 수준이다.
이처럼 TDF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KB자산운용도 지난해 9월 은퇴 시점이 2030·2040·2050년인 TDF ETF 3종을 내놓은 바 있다. 기존 TDF ETF와 비교해 글로벌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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