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시장 극과 극…3개중 1개는 거래 '0'
거래액도 ETF 10% 불과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상장 ETN 종목 3개 중 1개는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ETN 시장에 상장한 376개 종목 중 거래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는 종목이 13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상 거래대금 0원인 종목 수가 34.5%에 이른다.
ETN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4억1681만원인데, 이를 넘어서는 종목은 23개에 불과하다. 사실상 소수의 인기 종목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사실상 동일한 상품 구조를 가지지만 운용 주체가 다르다. 자산운용사가 주체인 ETF와 달리 ETN은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급한다.
경쟁 상품인 ETF 대비 ETN 시장 규모는 아직 초라하다. ETF 시장의 4일 기준 평균 거래대금은 45억원으로 ETN의 10배 수준이다. ETN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 규모도 ETF의 4.6%에 불과하다.
ETN 시장에서 거래가 몰린 종목은 주로 코스닥 및 원자재 관련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다. ETF 시장에선 아직 코스닥15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소위 '곱버스' 상품이 없어 투자자가 ETN 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각각 574억원, 519억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천연가스·국제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도 거래대금이 30억원가량 발생하고 있다.
증권사도 고충은 있다. 상품 종류는 다양한데 투자자가 몰리는 게 일부 상품 위주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도 ETN 시장의 다양화를 위해 ETF와 공평하게 심사하고 있지만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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