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어 필리핀까지 영화 ‘바비’ 상영 금지, “중국 영유권 주장 때문”[해외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필리핀 당국이 베트남의 선례를 따라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 상영 금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베트남은 지난 3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으로 분쟁 중인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를 영화에 묘사했다는 이유로 이 영화의 상업적 개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선은 남중국해에 중국이 ‘U’자 형태로 그어놓은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그 선 이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일으켰다. 2016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만장일치로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남중국해 중재 판결은 최종적이고 구속력이 있지만, 그 이행을 위한 명확한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중국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인 프란시스 톨렌티노 필리핀 상원의원은 "무효인 구단산이 영화 '바비'에 실제로 묘사된 것이라면 필리핀 주권을 훼손하는 것이므로 영화 및 텔레비전 심의 및 분류위원회(MTRCB)가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웹사이트에 이 영화의 등급 분류를 검토 중이라는 성명을 발표다. 그러나 설명은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해 MTRBC는 같은 이유로 필리핀에서 '언차티드'의 개봉을 막은 바 있다. 베트남도 ‘언차티드’ 개봉을 금지했다.
상원 의원들은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에 '바비'의 불쾌한 장면을 편집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타협안을 논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스튜디오가 동의할지는 확실치 않다.
남중국해에는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로와 풍부한 어장, 광물 자원이 있다. 중국은 대륙 해안선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조력 해양 지형 주변의 산호초를 강화하고 토지를 매립하여 이 지역을 통제하려는 주장을 강화해 왔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는 중국 선박과 정기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베트남은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의 해상 석유 생산 설비에 근접하여 조업하는 중국 선박에 대해 자주 불만을 제기해왔다.
한편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다.
[사진 = 워너브러더스]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