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일 만에 정식 타석 선 하주석이 감독에게 남긴 말, “살아 있음을 느꼈다”, 실전 감각 올린 하주석은 1군 전력에 보탬 될까
5일 오후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한화와 고양(키움)간의 경기가 열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 1회초 한화 공격의 선봉장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하주석(29)이었다. 1군 복귀전은 아니었지만, 270일 만에 정식 타석에 선 그를 응원하는 몇몇 한화 팬들의 응원 소리가 적막한 야구장을 채웠다.
2012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하주석은 지난 시즌 선수단 주장을 맡을 정도로 오랜 시간 구단의 신임과 팬들의 애정을 받아온 한화의 대표 선수였다. 그러나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대전 동구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KBO로부터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과 팬들의 믿음을 저버린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하주석의 잘못된 행동 하나에 한화의 새 시즌 구상도 함께 어그러졌다. 팀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주전 유격수가 2023시즌 144경기 중 절반가량을 뛰지 못하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 한화는 오선진과 박정현 등이 하주석의 공백을 메웠고, 이후 2군에 있던 이도윤이 공격과 수비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1군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화는 최근 연승이 끊기긴 했지만,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선수단 분위기도 최고조에 오른 상태다.
이젠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한화에 하주석의 합류가 보탬이 된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능력이 있는 하주석은 팀에 여전히 매력적인 내야 자원이다. 그러나 최원호 한화 감독은 그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1군에 올라오기 위한 조건을 분명히 했다.
최 감독은 최근 “하주석은 지난 8개월 동안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타석에서 빠른 볼을 못 따라갈 수 있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징계 기간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지만, 김성갑 한화 퓨처스 감독과 함께 공격과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고 한다. 비시즌 당시 잔류군 총괄 코치였던 김 감독은 전지훈련에 가지 못한 하주석의 곁에서 배팅볼을 던져주고, 직접 펑고를 치며 훈련을 도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처음 훈련을 시작할 때, 3할 타자도 아니고 홈런도 20개 이상 치지 못했던 네가 지금까지 한화에서 한 게 뭐가 있냐고 쓴소리도 했다”며 “스스로 새로운 타격 메커니즘을 가져오더라. 타격에서는 좌중간으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분명 달라진 부분이 있다. 후반기 1군에 합류하면 전력에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이날 타석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얼마 전 연습 경기를 하고 난 뒤 김 감독에게 “살아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하주석이 야구를 향한 진심을 펼쳐 보일 값진 기회 앞에 다시 섰다.
고양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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