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하반기 상승장···'10만 전자' 향해 베팅 나서라" [머니트렌드 2023]

양지혜 기자 2023. 7. 5.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학개미 리멘토링'
송배전·배터리 등 제조업 유망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시장 주목
AI, 반짝 테마 아닌 주도주 굳혀
실제 이익 나는 기업 선별 투자를
5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머니트렌드 2023’의 동학개미 리멘토링 세션에서 황현희(왼쪽) 생각발전소 대표와 김태홍(가운데)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1~2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당분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경제신문이 5일 주최한 ‘머니트렌드 2023’에서 강연자로 나선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가 연내 ‘10만 전자’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들어 ‘챗GPT’ 열풍으로 질주를 이어갔던 인공지능(AI) 관련주도 반짝 상승이 아닌 주도주로 계속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점검’에서 “미국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의 경우 CPI는 급락했지만 현재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빨리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연준은 전망을 달리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물가가 안정되는 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고금리 상황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가나 국내 증시에서 연말이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쉽사리 종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하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상고하고’를 전망하는 첫 번째 배경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꼽혔다. 통상 경기 침체는 실업률 증가에 따라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데 앞서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1%로 낮추는 등 강력한 고용 시장을 예상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현재 미국은 이민자 수와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 실업률이 증가할 수가 없는 구조”라며 “오히려 소비가 증가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역사적으로 경기선행지수의 변곡점은 주가 지수 고점과 굉장히 일치한다. 지금은 주가와 경기가 보폭을 맞춰 가는 중”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기선행지수의 변곡점을 9월에서 이달로 수정했다. 6개월 뒤면 경기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부터는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연말로 갈수록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이 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주도주 찾기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는 “지금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주도주를 놓치게 되면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정확히 읽어 주도주에 탑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도 “하반기에는 구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증시 주도주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제조업 관련주가 꼽혔다. 김 대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며 “전공정은 투자를 축소해서 안 좋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용 후공정 패키징 종목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40년 만에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을 실었다. 이 이사는 “미국 혼자서는 제조업을 부활시킬 수 없다”며 “한국과 함께 이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중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제외돼 국내 제조 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송배전, 방위산업, 조선 업종의 우량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10만 전자’ 달성 가능성도 거론됐다. 염 이사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1.55배를 적용했을 때 적정 주가는 7만 9000원으로 ‘8만 전자’ 달성이 예상된다”며 “AI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까지 확장이 된다면 10만 원 돌파도 무난하게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데 가장 큰 수혜는 삼성전자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주도주로 자리한 AI 관련주도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했다. 염 이사는 “AI 관련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이미 랠리를 펼친 경우가 대다수지만 향후 팽창할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여전히 비싸지 않다”고 평했다. 김 대표도 “AI 테마는 이제 시작”이라며 “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AI 기업들이) 실제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