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해 부경동물원 사자 여생 보낼 안식처 찾았다

박동필 기자 2023. 7.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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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쩍 마른 체구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사육돼 '학대 논란'을 빚은 나이 든 수사자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터전을 옮겼다.

김해시는 5일 오전 주촌면 부경동물원에서 늙은 수사자를 철제 케이지에 넣고 2.5 t 트럭에 실어 청주동물원으로 옮겼다고 5일 밝혔다.

청주동물원 수의사 2명은 이날 오전 11시에 도착해 우리에 갇힌 수사자를 가로 2m, 세로 2m, 높이 1.5m의 케이지에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사자를 실은 트럭은 오후 늦게 청주동물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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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다친 말과 청주동물원으로 이사
적응기 거친 뒤 동물보호소에서 거주


비쩍 마른 체구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사육돼 ‘학대 논란’을 빚은 나이 든 수사자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터전을 옮겼다.

청주동물원 등의 직원들이 5일 오후 사자가 든 케이지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박동필 기자


김해시는 5일 오전 주촌면 부경동물원에서 늙은 수사자를 철제 케이지에 넣고 2.5 t 트럭에 실어 청주동물원으로 옮겼다고 5일 밝혔다. 시립 청주동물원은 다치거나 나이 든 동물을 보호하는 야생동물보호소를 따로 운영한다.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육중한 몸무게를 가진 수사자를 옮기는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청주동물원 수의사 2명은 이날 오전 11시에 도착해 우리에 갇힌 수사자를 가로 2m, 세로 2m, 높이 1.5m의 케이지에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 부근에 케이지 입구 문을 열고 생닭 5마리를 우리에 넣어 유인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부경동물원 관계자들이 지붕 위에서 대나무 등으로 사자를 케이지에 넣는 몰이 작업을 벌인 지 1시간40분이 지나 겨우 사자를 케이지에 넣을 수 있었다.

이어 직원 5명이 매달려 4개 바퀴가 달린 케이지를 트럭까지 장장 200m 밀고 간 뒤 실어 올릴 수 있었다. 트럭에는 사자와 함께 말 한 마리도 실렸다. 발을 다쳐 제대로 걸을 수 없어 함께 청주로 옮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자를 실은 트럭은 오후 늦게 청주동물원에 도착했다. 청주동물원 측은 사자가 일정 기간 적응기를 거친 뒤 나이 든 사자 2마리가 있는 동물보호소에서 거주시키기로 했다.

동물원 측은 사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약물 치료를 거쳐 충분한 영양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먹이를 섭취한 뒤 뛰어다니며 운동을 할 수 있는 방사장도 갖춰 김해 사자가 여생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자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났다. 2013년 문을 연 부경동물원은 2016년 무렵 이 사자를 넘겨받았다. 7년여간 3면에 천장까지 막힌 비좁은 실내 시멘트 우리에서 살아왔다. 20살의 사자는 인간 나이로는 100살에 가깝다고 알려졌다.

부경동물원 측은 연말까지 나머지 60여 마리가 있는 동물원을 운영한 뒤 분양 등의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해시 관계자는 “나머지 동물원 처리에 대해서도 부경동물원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더는 학대 논란이 없도록 동물원이 제대로 관리되도록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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