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변호사 1호' 황주명 충정 회장 별세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3. 7.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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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사내(인하우스) 변호사'로 활동한 뒤 법무법인 충정을 창립한 황주명 변호사(사진)가 지난 4일 별세했다고 유족이 5일 전했다. 향년 만 84세.

함경남도 영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1961년 고등고시 사법과(13회)에 합격한 뒤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민사지법과 서울형사지법,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역임했다. 부장판사 승진을 앞둔 1977년 법복을 벗고 기업(대한석유공사)으로 옮겼다. 언론 인터뷰에서 "유신 체제하에서 재판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고심하다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에 기업을 택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대한석유공사(현 SK) 상임법률고문을 맡았다가 1978년 경기고 2년 선배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권유로 대우그룹 법제실장으로 옮겼다. "직원들도 일요일엔 출근하지 말고 쉬게 하자"고 했다가 김 회장에게 꾸중을 듣는 등 '대우그룹 내 야당'으로 불렸다. 1981년 김장리 법률사무소에 합류했다가 1993년 법무법인 충정을 만들어 독립했다. 2021년 자전적 수필집 '사람을 생각한다'를 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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