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휴직기간에도 상여금 달라”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7.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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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정년 연장과 상여금 지급을 놓고 현대자동차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섭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노조는 정년 연장과 상여금 확대를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6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휴직 기간 중 상여금 정상 지급, 장기근속자 우대, 판매방식 다변화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달 1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 총파업과 관련해서도 현대차 노사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6차 교섭이 진행되는 자리에서 사측은 “총파업 참여는 심사숙고 바란다”며 “국내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총파업은 국민정서와 역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단협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간 행하는 총파업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주제는 ‘윤석열 정권 퇴진’이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2일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서는 방식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지역별 총파업 대회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부분파업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파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임단협 교섭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두 차례씩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매 교섭마다 현대차 노사는 노조의 단협 개정 요구안을 심의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을 월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해 달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임금 인상액인 10만8000원보다 71% 높은 수준이다. 요구안에는 올해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난해 순익의 30%(2조3951억원)를 할당하라는 청구 사항도 담겼다.

이 밖에도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에 명예사원증 대상 정년퇴직자의 범위와 혜택을 확대해 달라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동안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퇴직자에게만 제공되던 ‘2년마다 신차 25% 할인’ 제도를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모든 정년퇴직자에게 적용해 달라는 요구다. 요구안에는 만 60세인 정년을 만 64세까지 연장해 달라는 주문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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