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발부됐다"… '가짜 검사' 전화에 의사도 40억 날렸다

최고나 기자 2023. 7. 5. 17: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발생한 누적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31% 줄어든 반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오히려 19%가 늘었다.

확인 결과, 해당 앱을 휴대폰에 설치힐 경우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등 어느 곳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금융사기 일당에게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A 씨와 같은 사칭 범죄 피해액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는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발생한 누적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31% 줄어든 반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오히려 19%가 늘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5일 최근 발생한 범죄 사례를 공개하는 한편 관련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구했다.

최근 의사 A 씨는 자신을 검찰이라고 소개한 B 씨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B 씨는 본인을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라며 A 씨 계좌가 범죄수익 자금세탁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B 씨는 A 씨에게 법원에서 발부받았다며 A 씨의 구속영장을 발송하기까지 했다.

수사에 협조할 경우 약식 조사만 하겠다는 B 씨의 말에 A 씨는 협조하기로 하고 B 씨가 보낸 링크를 통해 특정 앱을 설치했다.

A 씨는 의심스러운 나머지 금융감독원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상대방으로부터 계좌가 자금세탁에 사용됐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확인 결과, 해당 앱을 휴대폰에 설치힐 경우 경찰이나 검찰, 금융감독원 등 어느 곳에 전화를 걸어도 전화금융사기 일당에게 연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A 씨는 B 씨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고 그가 가진 예금과 보험, 주식, 은행 대출까지 받아 마련한 40억 원을 일당에게 넘겨주게 됐다.

A 씨와 같은 사칭 범죄 피해액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5월까지 발생한 피해액 규모는 812억 원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931억 원으로 15%가 증가했다. 5억 원 이상의 다액 피해 사건도 9건이다.

경찰은 이와 같은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미끼문자 △악성 앱(애플리케이션) △시나리오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되는 미끼 문자가 전화금융사기의 첫 단계인 만큼,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절대 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또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할 경우 절대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조직들은 앱 설치를 통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를 가로채서 받는 수법을 활용하고 있다.

고소장·신고 등이 접수됐다며 피해자를 겁박한 후 약식 수사로 진행하려면 협조하라는 내용도 주로 쓰이는 시나리오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며 "모든 전화나 문자는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