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컴백…지상파 탐사 프로 바람 불까

남지은 2023. 7. 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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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은 넘치지만 검증에는 소홀한 시대, '팩트 체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타고 지상파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추적 60분> 은 1983년부터 36년간 이어져온 한국 최초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추적 60분> 의 부활이 지상파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활기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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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2019년 방영한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돌아온다. 한국방송 제공

주장은 넘치지만 검증에는 소홀한 시대, ‘팩트 체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타고 지상파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한국방송1>(KBS1)은 <시사 직격> 후속으로 7일부터 2019년 종영한 <추적 60분>(금 밤 10시)을 다시 내보낸다. <추적 60분>은 1983년부터 36년간 이어져온 한국 최초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꾸준히 있었지만 한 사안을 집중 취재해 전반을 훑는 탐사보도는 흔치 않았다. 유종훈 책임피디(CP)는 “매체가 세분화되고 다변화되면서 개개인이 자기주장을 하지만 참과 거짓의 경계는 흐릿하다.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사실을 밝히는 레거시 미디어의 탐사보도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쪽은 “올해 3월 ‘기억에 남는 자사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물었더니 시청자들은 <인간극장>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와 함께 <추적 60분>을 꼽았다”고 전했다.

<추적 60분>은 드라마 <비밀>의 유보라 작가와 협업도 논의 중이다. 한국방송 제공

다시 돌아온 <추적 60분>은 피디 12명을 투입해 각자 취재한 내용을 아이피(IP·지식재산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방송으로 내보낸 사건 중 일부는 드라마 소재로도 검토하는 것이다. 드라마 <비밀>(2013, KBS2) 등을 집필한 유보라 작가가 <추적 60분>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것도 그래서다. 유종훈 시피는 “보통 1~3개월 취재한 내용을 한회 내보내고 끝나는 게 아쉬웠던 차에 실화 기반 스토리 기획사 ‘팩트스토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유보라 작가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06년 <추적 60분>에서 방영됐던 평범한 주부가 마약 소지범으로 체포된 사건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 드라마 프로듀서는 “장르물이 인기인 요즘 아이피 확보에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첫회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야기다. 피디 2명이 2주간 후쿠시마 취재를 마쳤다. “한달 내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작 현지에서 그곳의 상황을 들여다본 곳은 몇곳이나 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주식과 고시원 관련 심층 취재도 2~3개월 전부터 진행 중이라고 한다.

<추적 60분>의 부활이 지상파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활기를 가져올까. 1990년 <피디수첩>(MBC)과 1992년 <그것이 알고 싶다>(SBS)가 잇따라 등장한 뒤, 지상파 3사는 수십년간 취재 경쟁을 벌이며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뤄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담당했던 <에스비에스>의 한 피디는 “어디서 어떤 사건을 다루는지, 같은 사안을 누가 더 깊게 취재하느냐 등을 두고 서로 자극을 주면서 함께 해나가면 분명 또 다른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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