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어트랙트, 첫 공판부터 한 치 물러섬 없는 공방전[종합]

박상후 기자 2023. 7. 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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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 기록의 소녀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큐피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3.4.13 ji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피프티 피프티(새나·키나·아란·시오)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다)는 5일 오후 4시 30분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건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과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법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양측 변호인단이 현장을 찾아 팽팽한 긴장감 속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였다.

먼저 피프티 피프티 측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정산 자료 제공 위반·건강 관리 소홀·연예 활동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부족을 언급했다. 특히 어트랙트·스타크루이엔티·인터파크로 구성된 선급금 유통 구조를 꼬집었다.

이들은 "스타크루이엔티는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 소속 회사다. 어트랙트 설립 전 인터파크와 선급금 유통 계약 90억 원 체결 이후 60억 원을 음반 투자금을 사용했다. 음반 수입은 스타크루이엔티로 간다고 돼 있어 분석했는데 인터파크와 스타크루이엔티 사이 선급금 계약이 체결됐더라. 전혀 다른 회사와 체결된 것이다. 60억 원 이상을 채권자를 위해 쓴 게 맞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선급금 정산 구조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 어트랙트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았다. 또한 대표의 배임 행위가 있다. 스타크루이엔티로 하여금 인터파크에 선급금 제공 기회를 줬고 이는 거액의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 이 자체만으로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분명하다. 이에 대한 형사 고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어트랙트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들은 "왜곡된 부분이 몇 가지 있다"며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스타크루이엔티와 계약한 뒤 어트랙트 회사 설립 이후 새롭게 계약을 했다. 영업 양도 계약을 멤버들이 모두 동의했다. 배임 행위는 멤버들의 지나친 상상이다. 정산 금액도 외주업체(더기버스) 실수에 의해 누락됐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피프티 피프티 측은 "만약에 영업 양도가 있었더라면 계약 관계가 어트랙트 쪽으로 넘어왔어야 한다.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선급금에 대한 이익은 모두 스타크루이엔티에게 돌아갔다. 이건 명백히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멤버들이 여러 가지 억측과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데 돈을 받기 위한 취지가 아니다. 소속사 측 사이에 신뢰 관계가 깨져 전속계약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어트랙트 측은 "가급적이면 아티스트들과 협의를 하고 싶은데 전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피프티 피프티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동안 대표가 투자한 돈이 80억 원이다. 노모의 자금까지 빌렸다. 능력이 없다는 주장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관계 파괴를 야기한 데 따른 조치라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어트랙트가 투명하지 않은 정산·활동이 어려운 건강 상태를 밝혔음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자 했던 모습 등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은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어트랙트는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는 배후 세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배후 세력으로는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 담당 더기버스와 피프티 피프티의 해외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했다.

이후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 지체·회사 메일 계정 삭제와 더불어 저작권을 몰래 사는 행위를 했다며 강남경찰서에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맞고소에 나선 상황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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