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메기' 후보 오른 대구은행…체급 차이 한계도
[앵커]
금융당국이 은행 독과점을 깬다며 새 은행 인가를 내주기로 하면서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그 후보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과 체급 격차가 너무 커 제대로 경쟁이 될지, 무리한 경쟁으로 부실화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연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점은 대구에 두고, 사명 변경도 검토합니다.
<김태오 / DGB금융그룹 회장> "창립 이래 56년간 축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하여 수도권과 지방 은행이 없는 강원, 충청 등 보다 넓은 지역에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전국에서 영업하는 시중은행이 되면 자금조달에선 유리해지지만 자산, 수익 등에서 시중은행과 체급 격차가 너무 커 당장 금융시장 메기 노릇을 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대구은행은 자기자본 6,800억원, 총자산 67조원 선으로, 기존 시중은행 중 최소인 SC제일은행보다도 적고, 1분기 순익은 4대 은행의 8분의 1에 불과합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본금 규모와 점포 수, 인력 등이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지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오히려 지자체 금고 유치 실패, 지역고객 이탈, 무리한 경쟁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캄보디아 공무원에 41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김태오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리스크도 있는 상황.
과거 대구를 본점으로 한 시중은행으로 탄생했지만, 무리한 영업 탓에 외환위기 때 사라진 대동은행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때 은행들의 '메기'로 거론되던 새마을금고도 연체율이 최고 6.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특별점검 후 부실 지점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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