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투입 편하게 바꾸니 대박…K바이오 제형변경 '붐'
자가주사 변경후 유럽매출 쑥
큐라클, 먹는 황반약 개발 나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제형 변경' 바람이 일고 있다. 제형을 변경해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GC녹십자 등 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이 의약품 제형을 변경했거나 시도 중이다. 셀트리온 등 일부 기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체들이 제품 제형 변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희귀 의약품을 제외한 대다수 제품이 제네릭(복제약)으로 이뤄진 의약품 시장 특성상 제형을 변경하면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제형을 변경해 큰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정맥주사제인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피하주사제로 변경한 제품이 '램시마SC'다. 정맥주사 방식은 일정 기간 장시간 주사해야 했지만 피하주사 방식으로 변하면서 체중과 상관없이 10분 내외면 투약이 가능해졌다.
램시마는 피하주사제로 제형을 변경한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2021년 점유율이 8%에 그쳤던 램시마SC는 2022년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렸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외에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성분명 아달리무맙)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을 경구용으로 변경하는 연구를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라니테라퓨틱스는 정맥주사 또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만 약물 전달이 가능했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적용한 '라니필(RaniPill)'이라는 독자적인 경구용 캡슐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붙이는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나선 기업도 있다. GC녹십자는 미국 백세스테크놀로지스와 패치형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MIMIX-Flu'를 개발 중이다. GC녹십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항원을 백세스테크놀로지스의 패치 기반 피하 약물 전달 시스템과 결합한 제품이다. 패치에는 미세 바늘이 있어 약물 전달 속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바이오기업 큐라클은 눈에 직접 주사해야 하는 황반변성 치료제를 경구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동제약과 삼천당제약은 지속적으로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를 대체하기 위해 경구용을 개발하고 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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