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덜어낸 국민연금 … 중소형 화장품株 담았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7.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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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수·매도 현황
JYP·와이지 차익실현하고
하이브는 오히려 더 사들여
실적 부진한 화장품 대형주
아모레·LG생건 비중 줄여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2분기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주 보유지분을 축소하고 화장품 중소형주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JYP 보유주식 38만2094주를 매각해 지분이 5.07%에서 4%로 감소했다. 지분 감소일은 지난 4월 13일로, 당시 종가(8만600원)로 계산하면 약 3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또 지난달 29일 와이지 주식 42만6803주를 매각해 보유지분이 기존 9.41%에서 7.12%로 줄어들었다. 매각 금액은 약 335억원이다.

국민연금은 특정 기업에 대해 5% 이상 지분을 신규 취득하거나 이후 1% 이상 변동, 보유목적 변경이 발생하면 보고의무가 발생한 분기의 다음달 10일까지 보유 상황을 공시한다. JYP와 와이지가 올해 들어 각각 100%, 70%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자 보유지분을 매각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하이브 주식은 지난 5월 30일 43만6714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6.62%에서 7.53%로 늘렸다. 하이브는 안정적인 '멀티 레이블' 체제로 방탄소년단(BTS)뿐만 아니라 세븐틴, 르세라핌, 뉴진스 등 아티스트 대부분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발표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목표주가 상향 보고서 47건이 쏟아졌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37만원(NH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또 국민연금은 대형 브랜드 화장품주 지분을 축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기존 7.39%에서 지난달 14일 기준 6.35%로, LG생활건강은 8.03%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6.99%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반면 코스맥스(12.20%→13.23%), 한국콜마(9.55%→11.64%), 씨앤씨인터내셔널(5.15%→8.49%), 클리오(4.93%→5%) 등 화장품 중소형주는 추가로 사들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매출 부진으로 2년째 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중소형주는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와 비중국 지역 매출이 증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수출 활성화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방식(ODM) 업체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 온라인 전환 등 중국 화장품 시장의 변화와 한한령, 코로나 등으로 대형 2사의 중국향 수출이 둔화되면서, 화장품 수출 내 대형 2사 점유율은 2012년 80%에서 올해 1분기 35%로 하락했다"며 "반대로 2012년 20%에 불과했던 중소형 화장품사 점유율은 1분기 65%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중소형 브랜드가 K뷰티의 제2 전성기를 주도할 것이고 ODM 산업은 직접 수혜를 보며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요 거래처인 롬앤, 클리오 등 판매 강세에 낙수효과를 봤고 미국 고객사 신생 유치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착용 자율화, 대외 활동 증가, 낮은 기저 부담 덕에 국내외 색조 제품 수요 증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밖에 국민연금은 효성중공업(7.03%→11.21%), GS건설(9.95%→10.01%), 해성디에스(8.23%→10.41%), GKL(9.99%→11.06%), HD현대인프라코어(9.39%→10.44%) 지분을 확대해 10% 이상 주요주주에 올랐다. 반도체 기판 패키징 재료 생산업체인 해성디에스는 더블데이트레이트(DDR)5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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