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저평가" 삼성물산·HD현대 주목
건설·상사·리조트 고른 성장
조선부문 대규모 수주 HD현대
건설기계·변압기 매출 반등
삼성물산, HD현대 등 일부 지주사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지주사들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경기 침체기에도 이익 방어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5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지주회사들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평균 62%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국내 지주사들이 자회사 중복 상장 등과 같은 이유로 글로벌 평균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낮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6개월간 삼성물산은 상장 자회사 가치가 한 자릿수대 증가했지만 주가는 7% 하락했고, HD현대는 상장 자회사의 순자산가치가 40%가량 늘었지만 주가는 4%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가치가 저렴해진 지주사들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주사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한 타 섹터 대비 견조한 실적 모멘텀, 지나친 저평가로 충분한 안전마진 확보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른 섹터 대비 우수한 주주환원율과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주가 상승 유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건설·상사·패션·리조트·식자재·바이오 등 주요 사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건설과 바이오 부문의 호실적이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의 매출액에서 바이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나,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4%로 가장 높다. 박 연구원은 "라이프사이언스 CVC 펀드를 통해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HD현대 역시 계열사 지분가치 대비 주가 상승이 더딘 지주사라는 평가다. HD현대의 주요 상장 계열사로는 HD한국조선해양(35.1%)과 HD현대일렉트릭(37.2%) 등이 있고 비상장 계열사로는 HD현대오일뱅크(73.9%)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100%)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HD현대오일뱅크 일변도의 실적 호조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나머지 자회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호조로 이익의 질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최근 적정 주가 상향이 잇따르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 역시 제품 가격 인상 및 수주 증가 기대감이 크다. 올 들어 두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70%, 64%에 이른다.
비상장 계열사들의 지분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로보틱스 등 비상장 자회사 가치는 10조원 수준"이라며 "당장 매각해 현금화할 수 없는 자산이지만 그렇다고 폄하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5일 기준 HD현대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가량이다.
[강인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겁나서 못타겠다”…욕먹던 ‘싼맛’ 경차반란, 벤츠 사려다 모닝 ‘살맛’나겠네 [카슐랭] -
- “빚 잘 갚는 사람은 왜 인센티브 없나”…40대 가장의 한숨 - 매일경제
- TV수신료 강제징수 29년 만에 폐기…납부거부 움직임 늘어날 듯 - 매일경제
- ‘한국애들끼리 또 싸운다’는 일본 조롱 안들리나 [핫이슈] - 매일경제
- 의사도 당했다…가짜 검사 이 말 한마디에 40억 날려 - 매일경제
- 가족이 묵기 좋은 전 세계 호텔 2위 튀르키예, 1위는 어디 - 매일경제
- “당신 완전 악질이군요”…망신살 뻗친 집주인, 그러게 왜 보증금 안 줘 - 매일경제
- ‘허세 지나치다’ 비판 쏟아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이름...진실은 - 매일경제
- “자산운용사 차려도 되겠네”... ‘투자의 신’ 으로 불리는 이 건설회사 - 매일경제
- ‘역도 전설’ 장미란, 한국체육 번쩍 들어올릴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