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前대통령 외롭게 낚시하던 곳"
이승만기념관 터 기부 의사
"고향 같아 더 존경하게 돼"
영화배우·국회의원 지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1875~1965) 기념관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원로 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95)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사유지 4000평을 기념관 용지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5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은 건국 대통령인데 아직까지 기념관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과감하게 기념관을 만든다고 하니, '나도 좋은 일 좀 해야 되겠다' 해서 기증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내가 한 60년 전에 매입한 고덕동 땅인데, 한강변과 붙어 있다"며 "그곳에서 한 20년 정도 거주했는데, 이 전 대통령이 예전에 거기서 외롭게 낚시를 했다. 그런 점에서 인연이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과 나는 고향이 황해도 평산군으로 같다. 고향이 같으니까 마음속으로 더 존경하게 됐다"며 "그의 아들이 한번 초대해서 집에 가서 같이 식사한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신 회장의 용지 기증 의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발족식 때 즉석에서 처음 나왔다. 그는 이날 회의에 추진위원으로 참석해 "서울 강동구에 땅 2만4000평이 있는데 그 땅 중에 한강변에 있는 고덕동 땅 4000평을, 추진위가 기념관 용지로 쓰겠다면 모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1960년 영화 '과부'로 데뷔했다. 1960~1970년대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15~16대 국회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가 출신이기도 한 그는 2010년 자신의 재산 500억원을 문화예술계에 기증해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을 설립했으며 2016년에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10억원을, 지난해에는 모교인 서울대 치대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이호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빚 잘 갚는 사람은 왜 인센티브 없나”…40대 가장의 한숨 - 매일경제
- TV수신료 강제징수 29년 만에 폐기…납부거부 움직임 늘어날 듯 - 매일경제
- ‘한국애들끼리 또 싸운다’는 일본 조롱 안들리나 [핫이슈] - 매일경제
- 의사도 당했다…가짜 검사 이 말 한마디에 40억 날려 - 매일경제
- “영장 보냅니다” 가짜 검사 한마디에 전재산 40억 날린 의사 - 매일경제
- “당신 완전 악질이군요”…망신살 뻗친 집주인, 그러게 왜 보증금 안 줘 - 매일경제
- 수출·여행수지·소비재까지 … 8년만의 슈퍼엔저, 한국 흔든다 - 매일경제
- 엔화값 900원선 붕괴···8년 만에 800원대로 진입 - 매일경제
- 부실에 부실을 더한 LH·GS…없으면 안될 철근 기둥, 절반을 뺐다 - 매일경제
- ‘역도 전설’ 장미란, 한국체육 번쩍 들어올릴까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