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3000원→94만3000원…에코프로, 이제라도 올라탈까?
올 초 시작된 에코프로와 루닛의 질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바탕이다. 해외 증시처럼 국내도 수급 집중도가 높은 일부 종목 쏠림이 지속되고 있는데, 두 종목이 핵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성은 유효하지만, 실제 실적이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라며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5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5만7000원(6.43%) 오른 9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5만8000원까지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했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 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2.55%, 이하 전일 종가 대비 상승률)과 에코프로에이치엔(3.01%)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70만원대에서 횡보하는 듯하던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테슬라발 훈풍에 급격히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46만6000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로, 시장이 예상치 못한 깜짝 실적이다. 이에 관련 수혜주인 에코프로도 지난 3일 20.42% 급등해 처음 90만원대를 돌파했다.
에코프로의 질주가 지속되면서 100만원 돌파 기대감도 무럭무럭 피어오른다. 특히 고평가 논란 속 한 차례 주춤했던 것을 뚫고 올라선 터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에코프로에 대해 꾸준히 경고음을 내왔다. 당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매도' 의견을 냈다. 김현수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장기적 성장 속도는 확고하지만 성장 속도의 점진적인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도 현저히 낮은 45만원으로 제시했다.
무서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루닛도 마찬가지다. 이날 루닛도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12.50%) 올라 18만9000원을 기록했다.
루닛 주가를 이끄는 재료는 사우디아라비아 가상병원 프로젝트 참여 소식이다. 이날 루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전략 사업 '비전2030'의 핵심과제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전역 의료 기관에 의료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 병원을 도입을 목표로 한다.
루닛은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MoH) 산하 세계 최대 규모 공공의료 가상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특히 루닛은 아직 적자 상태를 벗지 못했다. 편중된 특정 고객사 매출의존도도 문제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은 "루닛은 올해 1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 주가는 글로벌 동종업계 평균 대비 고평가"라고 언급했다.
에코프로·루닛을 포함한 일부 종목이 이슈 없는 시장에서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면서 코스닥 지수도 견인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31.1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5.32% 상승한 것 대비 2배 높은 수익률이다. 올해 에코프로와 루닛 등이 각각 815.53%, 534.23%씩 급등한 여파가 크다.
증권가는 일부 종목의 나홀로 강세를 수급 쏠림 탓으로 해석한다. 특히 개인의 입김이 센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주목하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에코프로를 1조6570억원, 루닛을 2870억원 순매수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집중도가 높은 기업이 주가 등락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 영향력이 높은 기업 리스트를 참고하는 등의 관점에서 개별 종목에 접근에 참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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