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I 접목 웹툰·영화…카카오엔터 '헬릭스' 기대해보세요
맞춤형 서비스 'AI푸시'
웹툰·웹소설에 첫 적용
다양한 IP사업으로 확대
엔터 특화 'AI 비서'도 추진
국내외 팬덤 강화에 힘쓸것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업계 최초로 자체 인공지능(AI) 브랜드 '헬릭스(Helix)'를 내놓는다. 웹툰·웹소설부터 음악, 드라마·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 사업 전반에 걸쳐 헬릭스로 명명되는 AI 라인업을 구축·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다양한 AI 기술을 발판 삼아 국내외 여러 팬덤과의 접점을 넓히는 등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빠르게 주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김기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4일 매일경제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AI 브랜드 출시 계획을 밝혔다. 김 CT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연결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어떠한 방식과 접근법으로 이용자에게 전달해야 재미를 극대화할지 고민하는 데서 시작한 것이 헬릭스가 나오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엔터테인먼트라는 영역에서만큼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정보기술(IT)이라는 측면, 특히 AI를 통해 주도권을 가지고 이끌어 나가기 위해 헬릭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본래 헬릭스는 '나선'을 뜻하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Humanity Experience Learning Improvement eXpansion'에서 차용했다. 즉 '인간의 경험을 학습하고, 이를 향상하며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지닌 헬릭스에는 AI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즐거움'을 이용자에게 여실히 전달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김 CTO는 "앞으로 회사가 진행하는 IP 사업 전 영역에 걸쳐 적용되는 AI 서비스가 헬릭스라는 브랜드로 라인업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머신러닝 같은) 전통적인 AI 기술 모델부터 최근 업계 화두인 생성형 AI까지 다양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헬릭스 산하 개별 AI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헬릭스의 첫 번째 단추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 적용되는 '헬릭스 푸시'(7월 초 출시 예정)가 끼운다. 헬릭스 푸시는 AI가 카카오페이지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패턴과 방문 데이터 등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시점에 독자가 선호할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과 이용권 혜택 등의 정보를 모바일 알림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 CTO는 "콘텐츠 IP 양이 방대해지면서 인간이 큐레이션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이를 타개한 것이 헬릭스 푸시"라며 "향후 이 기능은 카카오페이지 외에 카카오웹툰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모든 해외 플랫폼에도 일괄적으로 적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장르와 신작, 완결작을 가리지 않고 전적으로 이용자의 관련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IP를 소개함에 따라 창작자 역시 작품 순위 등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독자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생성형 AI가 접목된 콘텐츠 창작 영역도 대비하고 있다. 가령 생성형 AI가 텍스트를 기반으로 음성을 도출해낼 수 있는 것처럼 아티스트 목소리를 하나의 IP 서비스로 구현하거나, AI 기술로 구현한 특정 캐릭터와 실시간 대화하는 등의 서비스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됐다. 김 CTO는 "일례로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되는 AI를 고민 중인데 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염두에 둔 것으로, 저작권 이슈가 해결되거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궁극적으로 헬릭스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AI 비서 형태로도 진화할 수 있다"며 "헬릭스 푸시가 그 시작점이고,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용자에게 헬릭스가 의미 있는 AI로서 역할을 하는 시점은 현재 준비 중인 여러 영역에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속속 시장에 나오는 때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술 조직 산하 인력이 전체 구성원 중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IT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는 물론 북미,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스토리 사업부터 음악, 영상 등 일련의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며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 인프라스트럭처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김 CTO는 "우리는 단순히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 강력한 IP를 확보함과 동시에 이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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