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미래 세대와의 대화
프랑스 파리 13구.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F'에 다국적 청년 300여 명이 운집했다. 지하 1층 객석부터 3~4층 난간까지 가득 채운 각국 청년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혁신의 원천으로 자유와 연대'라는 주제로 글로벌 미래 세대와 자유로운 대담을 이어갔다. 각자의 배경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스타트업 해외 진출과 스타트업 코리아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베트남에서는 동남아시아 젊은 창업가와 함께하는 '영테크 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개최했다. 6개국 23개 스타트업이 대한민국에서 창업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날은 한국행 티켓이 주어지는 최종 3팀을 선발하는 자리였다. 한국에서 관련 교육을 받고 창업할 수 있게 된 팀들은 "코리아에 너무나도 가고 싶었다"며 기뻐했고, 윤 대통령도 미래 청년 세대의 연대와 혁신을 강조하며 직접 축하해줬다.
이번 프랑스·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각국 정상회담, 2030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등 숨 가쁜 일정 중에서도 윤 대통령은 글로벌 미래 세대와의 만남에 무게를 뒀다. 유럽과 동남아에 살고 있는 각국 청년과 만나 글로벌 연대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들 간의 교류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디지털 경제 시대를 주도하고 누리는 것은 다름 아닌 미래 세대이며, 기후변화나 전염병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혁신적인 해법 역시 이들 간의 국제적 연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는 18세기 대혁명을 통해 자유·평등·박애의 인류사적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고, 20세기 중반에는 68혁명을 통해 기득권을 혁파한 '젊은 정신'의 나라다. 베트남은 말 그대로 젊은 나라다. 평균 연령이 32세밖에 되지 않고 1억명 인구 중 절반이 30대 이하인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두 나라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년의 국제적 연대라는 가치와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청년 간 국제 연대와 혁신 스타트업의 국제 교류에 힘쓰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아웃바운드와 해외 스타트업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는 인바운드 지원을 위해 해외 거점을 확대하는 한편 법무부와 연계해 창업비자 및 취업비자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글로벌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매년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를 글로벌 5대 스타트업 페스티벌로 자리 잡게 하는 게 목표다. 가상공간에서 전 세계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K스타버스' 플랫폼도 구상 중이다.
글로벌 미래 세대와의 대화를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축복인 동시에 막중한 책무이기도 하다. 전후 독립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국가이기에 더욱 그렇다. 연대 정신으로 인류 공통 문제를 해결하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대한민국 모습은 국제 사회가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위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현실 문제를 고민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미래와 지속 가능한 인류 비전을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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