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이제 '과학의 시간'이 됐다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계획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결론은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책임연구원을 포함한 11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IAEA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가 2년간의 평가를 거쳐 내린 것으로 국제사회가 일본의 방류계획을 인정해준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오염수 방류 문제에서 핵심 쟁점이 되는 물질인 '삼중수소'가 수산물에 축적되고 이를 사람이 섭취하면 유해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일부 시각이 있지만 오염수 방류로 해수에서 늘어나는 삼중수소 양이 미미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대다수 의견이다. 한국을 찾은 한 방사선 핵물리학계 외국 석학은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라면 '바로 마실 수도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와 과학계 검증을 무사히 통과한 만큼 조만간 배출 기준치 이하로 낮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것으로 보인다. 30년에 걸쳐 배출한다.
IAEA는 보고서에서 이제 새로운 과학 검증의 시간이라 강조했다. 지난 2년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토했던 것처럼 방류가 시작되면 전문가 풀을 꾸려 정기 점검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ALPS 시설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중 공유 시스템도 구축한다. 일본 역시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염수 방류 주변 해역의 조사지점을 확대하고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핵종이 검출되는지 살핀다. 한국도 국민 우려 불식을 위해 해역 방사능 검사를 강화했다. 해양 방사능 조사지점을 현재 92개에서 200개로 확대하고, 확대된 지점의 방사성 물질 분석 주기는 현행 1~3개월에서 2주로 단축하기로 했다. 조만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위기 대응 매뉴얼도 내놓는다.
한 국가의 재난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 과학적으로 사안을 살피고 문제를 해결하는 인류 공동 노력은 계속된다. 이제 과학의 시간이 도래했다.
[고재원 벤처과학부 ko.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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