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 찾아 “미래 먹거리 해결하겠다”
원내대표 아니라 당대표 직접 진행
보궐선거 패배한 울산 민심 다지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지역구인 울산을 방문해 “울산시장으로 뛰던 그때 그 마음가짐 그대로 울산의 미래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부산·울산·경남을 묶어 진행하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올해는 울산을 따로 떼어내 진행했는데, 원내대표가 아닌 당대표가 직접 참석해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울산 남구 구의원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등 울산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고향 집에 온 것 같은 푸근한 느낌이 들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울산이 자동차와 조선 산업에 IT를 접목시키고, 석유화학 산업이 신소재로 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적의 여건을 갖춘 산업 도시가 될 것”이라며 “울산이 대한민국 성장산업도시로서 위상을 더 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울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산업 입지가 매우 부족하다”며 “더 적극적인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확충해야 하고 그런 것을 국토교통부에 적극 개진하겠다”고 했다.
권명호 울산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울산시가 단독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2023년 울산이 역대 최대 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김 대표와 김두겸 시장, 울산 지역 의원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여당의 노력을 추켜세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긴축 예산이라 해서 이미 20%를 삭감했는데, 거기서 10% 더 (삭감)하라고 하니까 숨이 갑갑하다”며 “울산 예산은 꼭 좀 배려해서 지켜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부터 윤재옥 원내대표 지휘로 지역별 예산정책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부·울·경에서 울산을 떼어내 따로 열었다. 부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는 오는 6일 열린다. 통상 윤 원내대표가 참석하는데 이날은 윤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의원총회를 맡고 김 대표가 울산을 찾았다.
당에선 김 대표가 대표에 오른 후 지역구인 울산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울산의 민심을 붙잡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울산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당 후보는 아니지만 울산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61.94%)가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38.05%)를 크게 눌렀다. 서울 강남구와 비슷하다는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에서 최덕종 더불어민주당 후보(50.6%)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49.39%)를 이겼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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