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SNS가 원인"...'관용'의 나라 프랑스의 민낯
[앵커]
프랑스의 대규모 시위가 잦아들었지만 폭력시위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과격해진 이유로 SNS를 지목했지만, 이민자들은 프랑스 정부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스와 건물이 불타고 상점이 도둑맞는 등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었던 폭력시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과격시위가 확산한 원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지목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장면을 공유하며 청소년들의 폭력시위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지난 며칠간 발생한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스냅챗, 틱톡 등 여러 플랫폼에서 폭력적인 모임을 조직하고 폭력을 흉내 내는 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은 프랑스 내부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한 인권감시단체 조사 결과 흑인이나 아랍인이 다른 인종보다 불심검문에 걸릴 확률이 2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비나 샴다사니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 : 지금은 국가가 법 집행할 때 인종차별이라는 깊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때입니다.]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아프리카와 모로코, 알제리 출신 인력들을 대거 받아들였습니다.
이들은 인구증가에 기여했지만, 사회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빈곤층으로 남았고 인종차별 문제도 끊임없이 불거졌습니다.
2017년 총기 법 개정 이후에는 이주민을 표적으로 삼은 경찰 총격 살해 사건이 증가해 법 이전보다 6배나 늘어났습니다.
'톨레랑스'라는 관용의 정신을 내세우고 있는 프랑스지만, 정작 이민자들을 온전히 품지 못하며 심각한 사회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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