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주 한일 정상회담 추진 "오염수 방류 직접 설명"

김경민 2023. 7. 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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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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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계기로 尹대통령 만나 이해 구할 듯
외무상도 한, 중 외교장관 만나 설득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이 4일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종합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전날 공개한 최종보고서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것을 근거로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으로부터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보고서를 받은 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오염수의 안전성을)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정상은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아울러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부는 이 기간에 4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달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한국, 중국 외교장관과 개별 회담을 검토 중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IAEA 최종보고서 내용을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 친강 중국 외교부장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6월 30일 오염수 관련 관계 각료회의에서도 방류에 관해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조만간 이 보고서를 토대로 올 여름 최종 방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대해 방출 설비 성능을 확인하는 최종 단계검사 합격증을 7일 교부할 예정이다. 합격증이 발급되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준비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향후 일본 정부는 IAEA 보고서를 근거로 현지 주민 및 관계자, 주변국 설득에 나서며 방류 시점은 8월께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오염수 해양 방류로 타격을 받는 지역 어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거세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은 지난달 22일 "반대라는 입장에는 변함 없다"는 내용의 특별 결의를 4년 연속으로 채택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 반발도 상당하다. 중국 정부는 "태평양은 일본이 핵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하수도가 아니다"라고 반발한 데 이어 4일에도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가 "IAEA의 보고서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허가증'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설득 작업의 일환으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7일부터 한국 및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 제도 등을 돌며 IAEA 최종 보고서 내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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