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IT용 OLED…삼성·LG 주도한다

백유진 2023. 7. 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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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중대형 OLED 출하량, 전년 동기比 25%↓
내년부터 성장세, 고객사 확보한 국내기업 유리
/그래픽=비즈워치

올 1분기 태블릿PC· 노트북·모니터 등에 적용되는 중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할 전망이다.

IT용 OLED, 내년부터 본격 성장세

유비리서치는 5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유비리서치 OLED&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를 열고, 올 1분기 전세계 중대형 OLED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300만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는 8억649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 12억3680만달러보다 30% 감소했다. 

1분기 중대형 OLED 시장 현황./그래픽=비즈워치

매출 비중은 LG디스플레이가 57%를 차지하며 삼성디스플레이(43%)를 앞섰지만, 출하량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69%) 비중이 LG디스플레이(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노트북 비중이 높기 때문에 출하량 면에서 LG디스플레이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2023년 1분기 중대형 OLED 시장 비중./그래픽=비즈워치

내년은 올해보다 분위기가 좋아질 전망이다. 유비리서치는 글로벌 중대형 OLED 출하량이 올해 2270만대에서 내년 3510만대로 54.6%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은 올해 66억9800만달러(약 8조7000억원)에서 내년 85억8700만달러(약 11조10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빠른 응답 속도가 필요한 게이밍과 우수한 명암비가 요구되는 동영상 시청이 확대되며 현재 LCD(액정표시장치) 중심인 태블릿·노트북 모니터 시장에서도 스마트폰과 TV처럼 OLED가 탑재된 IT 제품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중대형 OLED 시장 전망./그래픽=비즈워치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한국 유리

중대형 IT O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폰은 OLED 디스플레이 채택 비중이 40% 이상이지만, 노트북 PC와 태블릿 등 IT 기기는 LCD 패널 비중이 95%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소형 OLED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중대형 OLED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비교적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대형 OLED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패널 업체의 저가 공세로 줄어드는 라인 가동률을 보완하기 위해 태블릿 PC와 노트북용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감소해도 부가가치가 높은 태블릿 PC와 노트북 OLED 생산으로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3년간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적자 상태인 LG디스플레이는 다소 투자가 늦어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LG디스플레이 측은 IT용 OLED 투자에 대해 "시장의 규모 그리고 성장 속도, 투자 금액, 재무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의 전망이 밝은 것은 '확실한 고객사'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BOE보다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팔 수 있는 '탑 브랜드'의 고객사가 있지만 BOE는 애플만 바라보고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며 "현재 가동 중인 애플 전용 라인의 가동률이 높지 않아 과잉 투자에 대한 정부의 불만도 커 (8.6세대 라인 투자까지는) 빨라야 2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3 OLED&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다만 그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업체의 가성비 전략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만 집중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는 것을 '차별화 전략'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쟁으로부터의 도망'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소니 등의 사례를 보면 선발업체의 대표적인 문제가 시장 볼륨을 놓치는 것"이라며 "미들엔드(중급) 시장에 빨리 들어가 비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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